대어급 IPO 부재…주식 발행규모 전년比 85.1%↓

지난해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 IPO 역기저 효과

기업공개·유상증자 모두 감소…회사채·금융채는↑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주식 발행규모가 전년동기대비 85.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공=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부재함에 따라 주식 발행규모가 전년동기대비 85.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IPO 기업 건수는 48건으로 동일했지만 10조에 달하는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IPO가 있었던 반면 올해는 코스닥 중심의 중소기업 IPO만 실시되며 주식발행금액은 10조2577억원이 감소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의 주식과 회사채 총 발행실적은 124조5370억원(주식 2조7354억원, 회사채 121조801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주식 발행 감소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 증가에 따라 전체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8.7%(10조31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주식 발행은 총 64건, 2조7354억원으로 전년동기(75건, 18조4187억원)대비 85.1%(15조6833억원) 급감했다.

상반기 기업공개(IPO)는 총 48건, 9969억원으로 전년동기(48건, 11조2546억원)대비 발행규모가 91.1%(10조2577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0조2000억원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IPO가 이뤄진 반면 올해는 코스피 상장 없이 48건 모두 코스닥 중심의 중소기업 IPO로 진행된 탓이다.

유상증자는 총 16건, 1조7386억원으로 전년동기(27건, 7조1641억원)대비 5조4255억원(75.7%) 감소했다. 증시 부진에 따라 코스피·코스닥 시장 모두 발행 건수와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회사채는 시장금리 하락 등 발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년동기(96조1152억원)대비 발행 규모가 26.7%(25조6864억원) 증가했다.

최근 AA-기준 회사채 금리는 △22년6월 4.23% △22년9월 4.9% △22년12월 5.3% △23년3월 4.18% △23년6월 4.3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반회사채는 316건, 32조5034억원으로 전년동기(226건, 21조5725억원)대비 50.7%(10조9309억원) 늘었다. 채무상환 목적의 중·장기채 위주의 발행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채는 1180건, 81조7255억원으로 전년동기(235건, 67조7758억원)대비 20.6%(13조9497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말 회사채 잔액은 630조7643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말(632조8082억원)대비 2조439억원(0.3%) 감소했고, 일반회사채는 상반기 중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CP·단기사채의 총 발행실적은 635조8660억원(CP 195조6397억원, 단기사채 440조22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5%(206조854억원) 줄었다. CP는 기타 ABCP를 중심으로, 단기사채는 일반단기사채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말 CP 잔액은 199조6532억원으로 작년 6월말(229조4677억원) 보다 29조8145억원(13%) 감소했고, 단기사채 잔액은 88조56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0조 9537억원) 대비 9.4%(7조6064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