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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새주인 1순위 메리츠화재…추가자본·강성노조 허들 넘을까

  • 송고 2024.09.13 14:25 | 수정 2024.09.13 15:06
  •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24일 입찰 제안서 받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추가자본 투입 규모·650여명 고용승계 여부 관건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보험사 CEO와 회동한 지난달 28일 MG손해보험 노조가 메리츠화재로의 인수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EBN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보험사 CEO와 회동한 지난달 28일 MG손해보험 노조가 메리츠화재로의 인수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EBN

MG손해보험이 이달 말 새주인 찾기에 다시 나선다. 메리츠화재가 유력 인수 후보지만 사전에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24일 MG손해보험 입찰 제안서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예보가 지난달 진행한 MG손보 매각 재공고 입찰이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으로 전환된 상태다.


현재 메리츠화재,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 등과 물밑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번째 매각 실패인 만큼 당국도 이번에는 매각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의지와 부담이 큰 상황이다.


그 동안 입찰에서는 참여자가 아예 나타나지 않아 유찰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원매자들의 인수 의지가 크다. MG손보를 인수하면 추가 자본 투입 부담은 있지만 자동차보험에서 점유율 확대,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노려볼 수 있다. 또 조건에 따라 우량 자산만 가져올 수 있다. MG손보는 최근 몇년 간 건정성이 악화됐지만 국제화제로 출발한 이후 수십년 간 손해보험업계에서 업력을 쌓아왔다.


유력 인수 후보자로 꼽히는 메리츠화재는 지난 4차 공개매각 때 깜짝 등장해 시장 주목을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당국과 고용 승계 문제와 인수 가격 등과 관련해 물밑 협상을 꽤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러 난관을 최종 인수 직전까지 원만히 매듭지어야 한다.


우선 당국과 인수 조건이 잘 맞아야 한다. 강성 노조로 알려진 MG손보 노조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것도 부담인데 추가자본 규모도 고려 사안이다.


특히 메리츠화재 입장에서 주주가치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인수전을 완주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중도 하차 가능성도 남아있다.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로의 인수가 유력하다고 보고 예보와 금융위원회, 메리츠화재 사옥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철저한 성과주의를 표방하는 메리츠화재로 인수될 경우 경영 효율화 과정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MG손보 인수의 전제조건이 주주가치 제고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MG손보를 통한 단순 외형 확장 보다는 성과 도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MG손보 직원은 650여명에 달한다.


메리츠화재도 MG손보 인수가격이나 고용 승계 조건을 들여다 보고 방향성과 맞지 않을 경우 중도 하차할 가능성도 있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도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전에 왜 뛰어드는지 선뜻 이해가가지 않는다는 진단이 많았다.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하면 우량 자산만 가져갈 수 있지만 다른 조건이 붙을 수도 있다. 당국과 고용승계까지 합의하고 MG손보를 사들이면 고비용 구조가 돼 인수 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예보가 MG손보에 공적자금을 지원하겠지만 건전성이 낮은 만큼 추가 자본 투입 규모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MG손보의 1분기 지급여력비율(K-ICS)은 52.1%에 불과한데 금융당국 권고 비율인 150%까지 끌어 올리려면 상당한 자금 투입이 불가피 하다. 최대 조단위가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데일리파트너스 역시 인수 의지가 강하다. 데일리파트너스는 바이오·헬스케어 부문 투자로 이름을 떨치다가 신승현 대표가 합류하면서 금융 분야로의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신 대표는 MG손보 대표로도 역임한 바 있어 속사정에 정통하다.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빠른 경영 정상화를 꾸릴 수 있는 적임자로도 여겨진다. MG손보 노조와도 소통한 경험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도 자본력이 있는 대형 손보사로의 인수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며 "메리츠화재 입장에서고 고난도 딜이라 따져봐야 할 조건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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