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오프닝에 철강값 오른다…실적 개선 기대

송고 2023.02.16 15:27 | 수정 2023.02.16 15:28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포스코·현대제철, 2월 이어 3월에도 열연강판값 올릴 듯

中 철강 수요 회복 전망…1분기 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 흑전 예상

지난 2022년 11월 2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3고로에서 출선(쇳물을 빼내는 작업)하고 있다.ⓒ포스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철광석값 상승으로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일제히 적자를 본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실적이 바닥을 찍고 1분기부터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한 데 이어 오는 3월에도 톤당 5만원 가량 올릴 계획이다. 포스코도 이달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했고 3월에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철강 업황과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철강값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지난 1월 중국 신규 위안화 대출은 4조9000억위안(약 912조원)으로 전월 1조4000억위안(약 260조원) 대비 급증했다. 기업의 중장기 대출은 3조5000억위안(약 651조원)으로 전월보다 2배 증가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1분기 이후로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존재하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며 점진적으로 철강 수요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글로벌 철강 가격도 이러한 기조를 반영하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중국이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또한 철강의 원재료인 철광석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점도 철강값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칭다오항 수입 기준 철광석 현물 가격은 톤당 123.6달러로 연초 대비 5.95달러(5.06%) 상승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작년 11월 초 80.15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세 달여 만에 54.2% 급등했다.

철강재 가격 상승과 중국 수요 회복에 힘입어 1분기 철강업계는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매출액은 20조1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553억원으로 66.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4분기 42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것이다.

현대제철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7036억원, 2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6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대제철도 4분기 2759억원의 적자를 본 것과 비교하면 대규모 흑자전환이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 철강재·원료 가격 상승세, 중국 재고 상승세 등 철강 시황 회복을 위한 우호적 여건들은 마련됐다"며 "북미 업체인 뉴코(Nucor), 스틸 다이내믹스는 철강 수요 증가를 언급했고, 동남아·북미· 유럽 등 모든 권역에서 가격 상승이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중국 수요 회복만이 남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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