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젊은 날개]외형은 제조업 속살은 IT… "유연함 속 미래 봤죠"

송고 2024.08.29 00:10 | 수정 2024.08.29 09:43
판교=EBN 조재범 기자 (jbcho@ebn.co.kr)

입사 1년 배영준·은지수 연구원이 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수직적 문화는 옛말"… IT기업 못지 않은 자율·배려 '눈길'

자녀돌봄휴직 등 회사 지원·여성임직원 경력단절 걱정 '뚝'

HD현대 글로벌 R&D센터 1층에 놓인 미래형 굴착기 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영준 연구원(왼쪽)과 은지수 연구원(오른쪽) ⓒHD현대사이트솔루션

"회사 위치는 물론 자유로운 분위기에 확실히 조직이 젊다는 느낌이 듭니다. 1년간 다녀본 회사는 IT 기업으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배영준 HD현대사이트솔루션 커넥티드솔루션팀 연구원)

"아무래도 여성이다 보니 남성적이고 강압적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개방적이고 배려가 있는 문화에 놀랐습니다"(은지수 HD현대사이트솔루션 서비스플랫폼개발팀 연구원)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글로벌R&D센터(GRC).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 입사한지 1년이 됐다는 배영준 연구원과 은지수 연구원은 <EBN 산업경제>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미래 생존을 위해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향후 사업 지형도를 좌우할 인공지능(AI)나 첨단 기술 분야 인재 영입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고 있어서다.

대기업들은 딱딱하고 차가운 기계적 이미지에서 과감히 탈피하는 노력에 분주하다. 그만큼 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구직자들의 눈높이도 한층 높아진 영향이다.

최근 들어서는 직업 선택에 있어 일에 대한 흥미와 전문성을 통한 성취감이 주요 항목으로 꼽힌다. 과거와 같이 연봉과 정년 보장을 위해 직업을 선택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의미다. 이제는 회사는 물론 직원도 모두 동반 성장이 요구되고 있다.

배영준 HD현대사이트솔루션 커넥티드솔루션팀 연구원 ⓒHD현대사이트솔루션

배 연구원도 HD현대를 선택하는 데 있어 이 같은 부분이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배 연구원은 "학사와 석사를 거치면서 자동차 제어로직 관련 연구를 진행했지만 AI 및 데이터 활용에 있어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면서도 "건설기계 같은 경우 다양한 장비나 현장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시야를 좀 더 넓힐 수 있다고 판단해 입사를 결정했"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건설 현장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활용해서 솔루션을 구축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며 "이제는 하드웨어를 넘어 솔루션 사업이 조금 더 앞으로의 미래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은 연구원은 "전공은 전자공학과이지만 소프트웨어 쪽에도 관심이 많이 있었다"며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전동화를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여서 해볼 수 있는게 많겠다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고 했다.

HD현대를 대표하던 철저한 상명하복식 수직적 조직문화는 이들에게 오히려 생소한 단어다. 정확히 표현하면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회사 이야기로 다가올 정도다.

대표적인 것이 달라진 회식 문화다. ‘부어라 마셔라’ 스타일의 폭음 회식은 과거가 됐다. 대신 문화체험이나 봉사활동 등이 자리잡고 있다. 회식 참석은 물론 결정도 투표로 정해질 정도로 자율성도 높다. 이에 동료간 팀워크 및 관계 형성에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배 연구원은 "맛집 찾기, 문화 생활이 이뤄지고 있으며 마무리되는 시간도 늦지 않아 다음날 출근에 대한 부담도 적은 편"이라며 "가정이 있는 동료의 경우 직장과 가정에 충실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임신·출산·육아를 지원하기 위한 회사의 노력도 이목을 끈다. 여성 임직원 ‘경력단절’ 문제 해소를 위한 것이다.

실제로 HD현대는 법정 육아휴직과는 별개로 만 6세 이상 8세 이하 자녀를 위한 최대 6개월의 ‘자녀돌봄휴직’ 제도와 임신 초기와 말기에 근로시간 단축뿐 아니라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법정 출산휴가인 90일 외에도 별도 특별 출산휴가를 1개월 추가 부여하며, 여성 임직원이 임신·출산할 때마다 각각 500만원씩 총 1000만원의 축하금도 지급한다.

은 연구원은 "팀내 여직원 비율은 30~40% 수준"이라며 "사내 어린이집이 있어 자녀를 데리고 출퇴근하는 분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돌봄 휴가나 재택 근무 등 회사에서 지원하는 부분이 다양하다"며 "오히려 출산과 육아에 대해 존중해 주고 배려하는 분위기여서 경력단절 걱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입사한지 1년에 불과하지만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경영진과 별반 다를게 없다.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면서 가치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 연구원은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는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그래도 직접 부딪히고 어려움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성취감을 얻는 게 연구원들의 소명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은지수 HD현대사이트솔루션 서비스플랫폼개발팀 연구원 ⓒHD현대사이트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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