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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와인] 토스카나 태양의 산물 모렐리노 디 스칸사노 DOCG 리제르바

  • 송고 2024.09.08 17:14 | 수정 2024.09.08 17:15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파토리아 르 푸필레 포도밭ⓒ파토리아 르 푸필레 와이너리

파토리아 르 푸필레 포도밭ⓒ파토리아 르 푸필레 와이너리

파토리아 르 푸필레(Fattoria le pupille S.S.A) 와이너리는 ‘우리의 태양은 다르다’고 자부할 만큼, 자신들이 가진 자연 환경과 일조량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 곳은 이탈리아 와인의 성지인 토스카나(Toscana)의 스칸사노(Scansano)와 마그리아노(magliano) 지역 중간에 위치해 있다.


토스카나는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르네상스의 탄생지로 유명하다. 현재는 이탈리아의 역사, 예술, 건축, 음식등 무엇하나 빠지는 것 없는 관광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토스카나 지역에만 7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있다는 점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로 키안티 지역에 있으며 수퍼투스칸을 비롯한 몬탈치노, 몬테풀치아노 등 유명 와인산지가 몰려 있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띄고 있으며 토양은 구획별로 다양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모래가 섞인 석회이암을 비롯해 점토, 자갈,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이 섞여있는 지역도 있다. 주 품종은 산지오베제를 사용한 레드와인이 대표적이다.


이곳의 주인은 파토리아 르 푸필레의 수장 엘리자베타 게페티(Elisabetta Geppetti). 그는 이른바 ‘모렐리노의 여인’이자 ‘마렘마의 대사’라 불린다.


20살에 시댁 소유 와이너리를 물려받아 그녀만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양조 실력으로 ‘파토리아 르 푸필레’를 토스카나에서 가장 성공한 와이너리 반열에 올렸다.


엘리자베타는 “와인은 땅을 경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결부되어 표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땅은 내가 선택한 삶이고, 와인은 항상 나의 소명이다”라고 밝히며 와인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지금은 여성 와인사업가나 와인메이커를 종종 볼 수 있지만, 처음 와인 사업을 시작한 7~80년대에 여성 와인사업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모렐리노 디 스칸사노 DOCGⓒ파토리아 르 푸필레 와이너리

모렐리노 디 스칸사노 DOCGⓒ파토리아 르 푸필레 와이너리

더군다나 그녀는 이탈리아 전통 와인 양조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블렌딩 방식을 선택했다. 당시 이탈리아는 산지오베제(Sangiovese)라는 자국 토착 품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다른 품종 자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보르도(Bordeaux)가 원산지인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심기 시작했다.


이후 산지오베제와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하는, 당시 기준으로 굉장히 도전적인 와인을 만들어 냈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파토리아 르 푸필레 모렐리노 디 스칸사노 DOCG 리제르바’(Fattoria le pupille morellino di scansano DOCG riserva)이다.


모렐리노 디 스칸사노 DOCG 리제르바는 이탈리아 토착 품종인 산지오베제 90%, 글로벌 품종카베르네 소비뇽 10%의 비율로 블렌딩 했으며, 대용량 크로아티아산 오크통에서 숙성했다. 깊은 루비색을 띄고있으며 잘 익은 검은 체리, 블랙베리, 라즈베리 등 검붉은 과실향이 깊게 올라오는 편이다.


입 안에 머금을수록 신선한 담뱃잎, 세이지나 통후추 등 말린 향신료와 젖은 흙의 노트가 어우러져 복합적인 아로마가 올라온다. 충만한 바디감이 풍성한 질감을 선사함과 동시에, 신선하게 올라오는 산도와 단단한 구조감이 좋은 균형을 이룬다.


이탈리아 와인답게 볼로네제 스파게티나 소고기 감자파이, 트러플 파스타 등 녹진한 이탈리아 음식과 페어링이 좋다. 1978년 파토리아 르 푸필레의 탄생과 함께 첫 빈티지가 출시되어 와이너리의 역사를 함께한 와인이라고 불리며, 이것이 파토리아 르 푸필레가 추구하는 와인임을 공고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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