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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산업포럼]“선박 혁명기 도래, 자율운항·화물 관리 자동화 가속도”

  • 송고 2023.11.24 06:50 | 수정 2023.11.24 10:15
  • EBN 천진영 기자 (cjy@ebn.co.kr)

유병용 HD한국조선해양 상무
‘해양 모빌리티 기술혁명’ 주제 발표
신에너지 운반선·탄소중립 연료 니즈↑
고효율 기술 확대·자율운항과 자동화 속도

유병용 HD한국조선해양 상무(오른쪽)가 23일 서울 호반파크 1관 2층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제7회 글로벌 혁신성장 포럼 ‘퓨처 인더스트리-일상으로 다가온 모빌리티 혁명’에서 ‘해양 모빌리티 기술혁명’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제공=EBN]

유병용 HD한국조선해양 상무(오른쪽)가 23일 서울 호반파크 1관 2층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제7회 글로벌 혁신성장 포럼 ‘퓨처 인더스트리-일상으로 다가온 모빌리티 혁명’에서 ‘해양 모빌리티 기술혁명’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제공=EBN]

“선박 기술은 급변하는 혁명기에 있습니다. 새로운 에너지 운반선이 등장했고 저탄소, 무탄소 연료 적용 비중이 늘면서 선박의 연료 자체가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나옵니다. 조선업계 전반으로 고효율 기술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도 한창입니다. 국제적 환경 규제와 디지털 기술 발달의 영향으로 선박 자율운항뿐 아니라 화물 운영관리에도 자동화 기술이 요구되는 거죠.”


유병용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전문위원(상무)은 23일 서울 호반파크 1관 2층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유 상무는 ‘해양 모빌리티 기술혁명’을 주제로 한 강연을 펼쳤다.


유병용 상무는 “‘혁명’으로 지칭한 기술 변화는 해양 분야에 한정된 게 아닌 다른 산업군, 국가별 에너지 정책에 의해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그 속도조차 가늠이 어렵다”며 “이러한 불확실성 대비를 위해 국내 조선소들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AI(인공지능) 기술, 선박 자동화 기술과도 연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은 현재 글로벌 메가트랜드로 자리 잡았다.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재앙을 피하기 위해 화석연료 중심 사회에서 신재생에너지 위주로 대체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에너지 운송, 저장, 활용과 연계돼 있으며 궁극적으로 수소 경제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수소 전문가들은 2030년 전후로 그린 수소생산 비용이 그레이 수소생산 비용을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지역별로 수소의 생산량과 가격(생산비용)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병용 상무는 “이러한 불균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 운송이 필요하고, 새로운 에너지는 선박을 이용해 대륙 간 이동하게 된다”며 “선박에서 보는 에너지는 ‘화물’과 ‘연료’로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실제 에너지 변화의 동인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화물은 실제 에너지를 선박에 이용하지 않는다. 해당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의 정책, 다른 산업계의 변화가 기술 혁명을 이끌게 된다. 연료는 배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자체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환경 규제가 변화를 이끄는 구조다. 문제는 이러한 동인이 더 이상 선박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외부 요인에 의해 기술 개발 수요가 발생하면서 선박 내부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유병용 상무는 현재 해양 모빌리티 기술 혁명으로 ▲신(新)에너지 운반선 등장 ▲탄소중립 연료 적용 ▲고효율 기술의 확대 ▲자율 운항과 자동화 등을 꼽았다.


가스 상태의 수소를 대용량으로 운송하기 위해서는 액체 상태로 저장·운송돼야 한다. 액체 상태 운송으로 액화수소, 암모니아, LOHC(액상유기수소운반체)의 3가지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화석연료를 수소 수입처로 운송해서 수소로 전환하고 발생되는 CO2를 해외로 운송하는 방법도 있다.



[EBN 7회 혁신성장 포럼] 유병용 HD한국조선해양 상무 “해양 모빌리티 기술혁명”

유병용 상무는 “첫 번째 혁명은 액화수소운반선, 그린암모니아운반선, CO2운반선이 등 새로운 선박의 등장”이라며 “궁극적으로 수소 에너지에 대해선 2030년부터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2~3년 내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타임라인을 갖고 국내 조선소들이 수소 운반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분야 탄소중립 동향을 살펴보면, 유럽연합(EU)은 선박 연료 자체에 탄소 배출을 제약하는 해상 연료 기준(FuelEU Maritime)을 시행 중이며 국제 해사기구(IMO)는 2050년 넷 제로(Net Zero) 전략을 세웠다. 이에 선박에서 LNG(액화천연가스)와 같은 저탄소 연료, 수소·암모니아·메탄올과 같은 탄소중립 연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병용 상무는 “과연 어떤 연료가 선박의 미래 연료가 될 지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다”며 “추후 한 가지 연료가 아닌 여러 개의 연료가 존재하는 퓨어 믹스(Fuel mix)가 선박에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박 연료의 불확실성은 해운 및 조선분야보다 국가 정책 및 타산업군의 탄소중립 전환 속도에 발맞추게 된다. 모든 조선소가 미래 연료 가능성에 대한 기술을 준비하고, 해운 분야를 비롯해 타 산업군의 기술 및 정책 변화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유병용 상무는 “이미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대형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건조 중이며, 현대미포조선은 암모니아 추진 중형선박을 수주했다”며 “현재 수소 상용 프로젝트는 없지만 기술 선점을 위해 수소엔진을 개발 중이며, 오는 2025년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선박 비용 증가 탓에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고효율 기술의 확대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선박의 미래 연료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연료의 종류와 상관없이 선박 연료와 운영비는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란 게 유 상무의 설명이다.


유병용 상무는 “바람의 힘을 이용하는 풍력보조추진장치, 혹은 공기 방울을 배 바닥으로 분산시켜 선박의 저항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공기윤활시스템 등이 실제 배에 적용되고 있다”며 “발전소 같은 곳만 적용됐던 선박의 폐열을 회수해 에너지 관리를 최적화하는 기술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선박 기술 고도화에 힘입어 자율운항 뿐 아니라 화물 및 연료 운전 자동화로 자동화 기술 영역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가속화는 선박 전동화 기술과 AI 솔루션과 연계되고 있다.


유병용 상무는 “새로운 연료와 친환경이 상용화되기 위해선 익숙하지 않은 선원이 운전 가능한 자동화 기술이 필요하다”며 ”AI 기술의 적용, 원격 운항 기술은 숙련된 선원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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