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비상'…자동차보험 손해율 방어 안간힘

송고 2024.07.12 14:05 | 수정 2024.07.12 16:01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80% 육박…집중호우에 침수 피해 급증
자연재해 예측 어려워…긴급대피 알림·침수예방 비상팀 구축 등

[제공=연합]

집중호우로 인한 자동차 침수 피해가 예년보다 늘 것으로 보이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익 분기점을 위협하고 있다. 자연재해는 보험사 입장에서도 예측하기도 어려워 손해율 관리가 까다로운 만큼 손해보험사들은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안간힘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가운데 집중호우와 장마 등 계절성 요인으로 추가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이미 손익분기점에 육박한 상황이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지난 5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9.6%로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위협했다.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과 자동차보험료 인하까지 겹치면서 손해율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해보다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 등으로 접수된 차량이 급증하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전일 오전 9시까지 자동차보험 판매 손해보험사 12개사에 침수 피해 등이 접수된 차량이 1569대로 집계됐다.

추정 손해액은 143억원 수준이다. 지난 10일 아침까지만해도 접수된 피해 차량이 304대, 손해액이 29억9700만원이었는데 하루 만에 1000대가 넘는 차량이 피해를 신고한 것이다.

평소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안전운전 특약이나 자녀가 있으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식으로 관리해왔다. 사고 발생 확률이 적은 우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절기에는 장마나 태풍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침수 피해를 막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당국과 업계는 올 여름 집중호우 피해가 예년보다 클 것으로 진단하고 대응 방안을 구축해 왔다. 금융당국, 보험개발원은 자동차보험 가입 정보를 활용해 침수나 2차사고 위험 차량이라면 보험사와 관계 없이 대피 안내를 제공하는 ‘긴급대피알림시스템’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또 손보사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요 침수예상지역 인근의 주차장을 침수 차량의 적치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침수 예방과 신속 대응 뿐만 아니라 사후 처리까지 강화하기 위해서다.

개별 손보사 별로도 대응 체제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침수예방 비상팀’을 가동 중이다. 비상팀은 집중호우로 인한 긴급 상황이 생기면 고객 동의를 받고 관공서와 함께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KB손해보험도 장마 시작에 맞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대응 체제를 운영 중이다. KB손해보험은 손해 발생 정도에 따라 사전준비 및 예방 단계, 초기관제 단계, 현장관제 단계 등 세분화해 신속한 복구 지원에 나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보험료가 낮아지면서 보험사들이 손해율 관리를 더욱 타이트하게 하고 있었는데 장마나 태풍 등은 예측하기도 어렵고 관리하기 어려워 관리가 더 까다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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