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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동명 LG엔솔 사장 "인니 HLI그린파워 수율 96% 달성…배터리 수요 침체 극복"

  • 송고 2024.09.06 09:30 | 수정 2024.09.06 23:00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가동 시작 1개월 만인 지난 4월…이미 수율 90% 이상 달성"

'BMS 고도화' 니즈 UP…"비지니스 영역 확대 절호의 기회"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간 인도네시아 합작법인(JV) 'HLI그린파워'의 최근 제품 수율이 8월 기준 96%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저전압 불량율은 0.14%로 지난해 대비 43%나 개선됐다."


김동명 LG엔솔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최근 담당 이상 리더들과 워크숍을 진행한 후,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다.


취임 이후 구체적 성과를 임직원들과 공유하며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러한 일련의 성과물들과 미래 사업 계획 등을 바탕으로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 직면한 위기 상황을 돌파해 줄 것을 주문했다.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는 현대차그룹과 LG엔솔이 2021년 9월 총 32만㎡ 부지에 건설하기 시작해 지난 3월 완공한 배터리셀 합작 공장이다. 전극·조립·활성화 공정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지분은 양사가 각각 50%를 나눠 갖는다.


총 투자금은 약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이며, 전기차 배터리 15만대에 장착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i)과 코발트(Co), 망간(Mn)에 출력은 높이고 화학적 불안정성은 낮추는 알루미늄(Al)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특히 김 사장은 'LG엔솔 2.0 시대'를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건립된 HLI그린파워가 생산성·품질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HLI그린파워는 가동에 들어간지 1개월 만인 지난 4월 이미 수율 90%를 넘겼으며 8월에는 96%라는 엄청난 성과를 냈다"며 "수율 90% 이상 이라는 HLI그린파워의 성과는 폴란드 공장과 얼티엄셀즈 등을 포함해 역대 모든 공장들 중 가장 빠른 속도"라고 했다.


수율이 높다는 것은 품질 기준을 충족한 제품 비율이 올라가면서 불량품 비율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수율 90% 이상 목표에 도달하면 그만큼 빨리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제가 갖춰졌다는 얘기다.


LG엔솔에 의하면 HLI그린파워의 생산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현재 가동률은 83% 수준이다. 대게 평균 생산가동률이 70%를 넘기기 어려운 데, 처음 적용한 '어드밴스드 Z스태킹(Advanced Z-Stacking, AZS)' 신공법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Z스태킹은 자르지 않은 분리막 사이에 양·음극판을 순서대로 넣어 지그재그(Z자)로 적층하는 방식이다. 현재 삼성SDI와 SK온도 이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품질 분야에선 올 상반기 저전압 불량율이 0.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무려 43%가 개선된 수치다.


김 사장은 "HLI는 불안한 전력부터 열악한 도로까지 인프라 환경이 어려웠던 데다 다른 문화권에서 공장을 운영하다 보니 근무 방식 등 HR 관련 제도 마련도 쉽지 않았다"면서도 "임직원들이 보여준 팀워크와 빠른 실행력이 이와 같은 결과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우리가 쌓아온 능력과 품질 역량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향후 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전압 불량은 그동안 우리를 가장 괴롭혀 왔던 고질적 문제였다"면서도 "원재료·전극·조립·원통형·품질·DX조직 총 6개 분과에서 전압 불량 유출 '제로화' 달성을 목표로 노력을 기울여 불량률 수치를 현저히 낮췄으며 검사 방식을 최적화 해 이물·분리막 결함을 찾아내는 등 역량을 높였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 건설한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 전경. ⓒ현대기아차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 건설한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 전경. ⓒ현대기아차

김 사장은 최근 신사업으로 낙점한 '배터리 안전진단 소프트웨어(SW)' 사업 확대도 언급했다. LG엔솔은 해당 분야에서 20년 이상 축적된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설계역량과 실증 데이터를 활용한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 중이다.


LG엔솔은 안전진단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는 BMS 분야에서만 80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배터리 셀 기준 13만 개 이상, 모듈 기준 1000개 이상을 분해 분석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을 개발했다.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이미 적용해 90% 이상의 안전진단 검출률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을 꾸준히 구축해 온 결과 먼저 사업화 할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고객사 9곳, 13만여 대의 전기차에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BMS 솔루션 분야에서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는 배터리 생산을 넘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까지 우리 비지니스 영역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사장은 주요 정보와 경영 현황에 대한 소통 가이드라인을 담은 'CEO 노트'를 통해 위기 극복 의지를 구성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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