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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자동차와 전기차는 전혀 다른 영역인가

  • 송고 2023.08.03 02:00 | 수정 2023.08.03 02:00
  • EBN 관리자 (gddjrh2@naver.com)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흔히 ‘자동차’라는 개념은 대표적인 이동 기계이자 소유물로 인식된다. 그래서 자동차를 분류할 때 여러 기준을 적용한다. 형태적으로는 세단과 SUV, 구동 방식에 따라 전륜 또는 후륜 구동으로 나누고 엔진 위치를 기준으로 삼기도 하고 도어의 숫자와 지붕 개폐 여부도 살핀다. 이처럼 다양한 관점으로 자동차를 세분화 배경은 그만큼 소비 시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기계 덩어리에 불과하지만 소비자들은 해당 기계에 열광하고 고액 지출에 주저함이 없다. 오히려 더 멋있고 좋은 차를 통해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려 한다. 소득과 신분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대표적인 기계로 자동차 만큼 명확한 것이 없다.


역사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수많은 철학자와 사회학자들도 자동차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같은 내용을 가지고 표현만 달리했을 뿐 자동차를 통해 인생을 뽐내려는 욕망은 같다는데 동의한다. 한 마디로 이렇게 성공했으니 ‘날 좀 보소’라고 외치는 모습이다. 그래서 고급화는 당연한 흐름이고 어떻게든 ‘프리미엄’의 가치를 지키거나 높이기 위해 애를 쓴다. 대표적으로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은 연간 판매 대수 조절로 프리미엄 가치를 유지하고 벤츠, BMW 등은 제품에 첨단 기능 등을 넣어 고급 이미지를 확대하려 한다. 저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는 그들에게 생존의 핏줄과도 같다. ‘프리미엄’이 조금이라도 ‘대중화’로 인식되는 순간 위험에 처하는 탓이다.


지금까지 이 모든 자동차는 기름을 태워 동력을 얻었으나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절박함에 기름 사용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기름 대신 전기로 바퀴를 굴리자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전기를 만드는 과정은 일단 논외로 하고 이동하는 과정에 필요한 동력은 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로 대체하자는 목소리다.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전기차의 분류법이다. 전기차는 배터리에 전기를 담아 필요할 때 바퀴를 굴리는 방식이다. 기름을 태우는 내연기관과 근본적으로 다르지만 ‘자동차’라는 기계적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연기관과 다르다는 점을 들어 시장에선 전기차를 자동차의 범주에서 배제하려는 시각이 존재한다. 크게 보면 자동차 안에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는 동력원에 따라 하위 분류되는 게 정상인데 소비자들은 ‘자동차=내연기관’이며 전기차는 자동차가 아닌 새로운 범주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런 움직임은 오랜 시간 내연기관 프리미엄을 추구해왔던 제조사에게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겨준다. 전기차를 새로운 영역으로 인식할수록 내연기관 브랜드에 담긴 가치가 희석되는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에선 제조사 브랜드만으로 프리미엄 가치를 유지할 수 있지만 전기차에선 명찰 값보다 1회 충전 최장 주행거리, 배터리 용량, 충전 편의성 등이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최근 모 독일 자동차기업 본사 관계자가 들려준 이야기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민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조사는 전기차 또한 자동차의 연장선에서 시장에 내놓지만 소비자 조사를 해보니 전기차로 먼저 다가오고 프리미엄 가치는 그 이후에 판단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들은 충전에도 프리미엄 가치를 부여하는 방법을 찾는다는 소식을 전해왔지만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충전 또한 프리미엄보다 편의성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제조사가 충전기를 설치하고 ‘프리미엄’을 외쳐도 그대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일부에선 프리미엄 충전 가치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기를 주목하지만 전기차 성능과 무관해 소비자들은 관심이 없다.


앞으로 전기차를 자동차 영역과 별개로 인식하려는 경향은 점점 강화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과연 프리미엄 브랜드의 존재 가치는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가 내놓는 값 비싼 전기차의 재고는 쌓이기 시작했다. 가격을 내려 시장에 밀어낼 수 있지만 그럴수록 브랜드 가치는 흔들린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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