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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 바뀐’ 락앤락…‘자진 상폐’ 시간문제 됐다

  • 송고 2024.09.05 15:18 | 수정 2024.09.05 15:27
  • EBN 이재아 기자 (leejaea555@ebn.co.kr)

지난달말 현물출자로 최대주주 변경

포괄적 주식 교환 후 상폐 진행 유력

“배당금·자산매각 등 엑시트 잡음多”

락앤락이 현물출자로 인해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사모펀드 어피너티 의도대로 결국 자진상폐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락앤락

락앤락이 현물출자로 인해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사모펀드 어피너티 의도대로 결국 자진상폐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락앤락

밀폐 용기로 유명한 락앤락이 현물출자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이 회사를 보유하고 있던 홍콩계 사모펀드 운영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의도대로 결국 자진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달 말일자로 최대주주가 컨슈머 스트렝스 리미티드에서 컨슈머피닉스로 변경됐다. 락앤락의 보통주 89.14%가 현물출자 방식으로 어피니티 산하 영국법인서 신생 국내법인에 넘겨진 것이다. 둘다 어피니티의 특수목적법인(SPC)에 해당한다.


이는 어피니티가 ‘포괄적 주식교환’ 방법을 사용해 락앤락을 상장폐지 시키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사모펀드 입장에서 보유 회사가 상장사보다 비상장사일 때 신속·과감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데다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매각 절차도 간편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포괄적 주식교환이란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거쳐 소액주주 지분을 모회사 지분이나 현금으로 맞바꿀 수 있는 제도다. 소액주주를 강제 축출해 지분 100% 확보하고 나면 자진상장폐지도 가능케 한다.


일단 락앤락은 코스피 상장기업이기 때문에 대주주가 지분 95% 이상 확보해야 상장폐지 가능하다. 어피니티는 지난 4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락앤락 지분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보유 지분이 결국 89%에 그쳤고, 결국 포괄적 주식교환 방법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다만 포괄적 주식교환은 국내 법인만 가능하다. 컨슈머 스트렝스 리미티드는 소재가 영국인 탓에 결국 어피니티가 국내에 컨슈머피닉스라는 특수목적법인을 신설한 뒤 지분을 모두 옮긴 셈이다.


‘손 바뀐’ 락앤락 지분은 현재도 추가 매수가 계속 진행 중이다. 다만 이 모든 작업이 오로지 어피니티의 엑시트를 위한 과정이라 여론은 나쁜 편이다.


업계는 어피니티가 락앤락 지분 100%를 확보한 뒤 배당금을 얻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락앤락의 실적이 나빠 기업가치 제고 등 다른 방편이 마땅치 않아서다.


실제로 락앤락은 올해 2분기까지도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같은 영업손실의 경우 5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으며, 당기순손실은 53억원으로 전년 동기 39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배당금 외 어피니티가 노리고 있는 투자금 회수 방편은 또 있다. 락앤락은 지난달 2일 경기도 안성시 일대 부지와 건물 등 안성공장 일체를 이오테크닉스와 금강쿼츠, 에스티씨 등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서 발생한 총 거래금액은 850억원에 달하는데 이 역시 락앤락의 상장폐지 이후 어피니티의 투자금 회수 재원으로 유력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락앤락의 투자 기간이 7년이 넘어 어피니티 입장에선 엑시트에 돌입해야 하지만 그간 이 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매각에 애를 먹어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월부터 이뤄진 지분 공개매수 방편이 소액 주주들의 반발로 실패한 가운데, 이번에 최대주주 변경 이후 진행 중인 ‘포괄적 주식 교환’ 작업 대해서도 잡음이 많이 나올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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