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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에 늦더위까지…FW 시즌교체 비상걸린 패션街

  • 송고 2024.08.22 15:14 | 수정 2024.08.22 15:23
  • EBN 이재아 기자 (leejaea555@ebn.co.kr)

5대 패션업체 2분기 부진한 성적표…하반기 전망도 암울

FW의류 단가·마진 가장 높아 성수기 꼽히지만

무더위·열대야 기승에 라인업 전환효과 미미해

“간절기 마케팅 애매해져…동절기 의류 판매에 올인”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국내 대형 패션·의류 기업들이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늦더위로 인해 3분기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픽사베이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국내 대형 패션·의류 기업들이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늦더위로 인해 3분기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픽사베이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국내 대형 패션·의류 기업들이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늦더위로 인해 3분기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통상 주기가 한 시즌 빠른 패션의 경우 8월 중순을 기점으로 가을·겨울(FW) 시즌 공략이 본격화한다. 하지만 올해 유독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시즌 교체 시기가 늦춰지는 등 라인업 전환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주요 5개 패션업체(삼성물산 패션·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F&F·코오롱FnC)들의 영업이익이 모두 역성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으며, 한섬은 30%나 떨어진 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133억원)도 28% 감소했다. F&F(918억원)과 코오롱FnC(161억원) 역시 영업이익이 각각 6%, 17% 감소하며 패션업계 전반이 암울한 실적을 냈다.


주요 패션업체 대부분이 고가의 수입 패션 의류를 취급하거나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통하다보니 경기 변동에 취약한 탓이었다. 소비자들은 고물가 시기가 오면 생필품보다 ‘사치재’로 꼽히는 의류, 화장품 소비를 가장 먼저 줄이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패션업계가 불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점이다. 무더위와 열대야가 9월 초까지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 최대 성수기마저 제때 누리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FW시즌은 봄·여름철 의류보다 단가와 마진이 훨씬 높아 패션업계가 본격 성수기를 맞이하는 시기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상기후로 가을이 사라지면 패션·의류 업계가 ‘간절기’ 상품 출시에 소극적이게 되고 기대했던 만큼 매출 증가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상황은 지난해에도 비슷했으며, 패션업계에서 시작된 실적 불황은 백화점업계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시설 내 입점돼 있는 FW시즌 상품 판매가 부진한 상태에서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까지 증가하면서 백화점 3사 역시 3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주요 패션업체들은 현재로선 다가올 11~12월 동절기 의류 라인업에 올인해 실적을 만회하는 것 외엔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체가 저마다 FW시즌 의류를 내놓고 있긴 하지만 올해 유독 길게 이어지고 있는 무더위 탓에 내부 걱정이 많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디자인의 의류로 가장 멋을 내기 쉬운 계절이 간절기인데 올해는 가을을 체감하기 힘들 것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절기 의류에 대한 마케팅도 이전보다 소극적여졌으며 전면적인 라인업 교체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무더위와 열대야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탓에 ‘COOL’ 표현을 앞세운 의류가 여전히 매대 최전선에 있다”며 “단가가 가장 높은 겨울철 의류 매출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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