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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용호 소장 "K팝 인기→K금융으로…세계경제 심장 뉴욕서 후끈"

  • 송고 2024.08.23 09:18 | 수정 2024.08.23 11:57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해외법인 점포 경영 전략, 본사 틀에 맞추지 말고 적극 세계화 되라"

"美금융사업 성공 위해선 빠르게 규제 파악→현지화 충분히 준비해야"

"한류 덕분에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 심어져…점포 방문 고객 늘어"

"美, 경영자율성 주지만 법 위반시 막대한 민사벌금 부과…엄중한 규제"


박용호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장.ⓒ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 제공

박용호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장.ⓒ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 제공

세계 경제 심장부인 미국 뉴욕 맨해튼. 세계 트렌드를 이끌지만 눈부신 성장세와 치열한 경쟁 때문에 더 살아남기 어려운 곳이다. 글로벌 대형 금융사가 집결한 월스트리트는 세계 최대 ‘금융허브’의 대명사. '돌진하는 황소상(Charging Bull)'은 월가의 상승장과 경제 회복, 그리고 번영과 재운(財運)을 기린다.


한국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돌진'한 한국 금융사를 모니터링한다. 또 미국 현지 규제상황을 본원과 금융시장에 전달하는 메신저다. 미국 감독당국이 금융사들에 독립적이고 견고한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결코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


세계 자본주의의 총본산인 만큼 금감원의 모니터링과 관리감독 지원이 금융사에 필요한 실정. EBN산업경제는 미국에서 한국 금융사를 감독하고 조망하는 박용호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장을 서면 인터뷰했다. 미국 금융시장과 규제에 대해 이야기해볼 차례다. 다음은 박용호 소장과의 문답.


세계 경제 심장부인 미국 뉴욕 맨해튼. 세계 트렌드를 이끌지만 눈부신 성장세와 치열한 경쟁 때문에 더 살아남기 어려운 곳이다. 글로벌 대형 금융사가 집결한 월스트리트는 세계 최대 ‘금융허브’의 대명사다.ⓒEBN 자료 사진

세계 경제 심장부인 미국 뉴욕 맨해튼. 세계 트렌드를 이끌지만 눈부신 성장세와 치열한 경쟁 때문에 더 살아남기 어려운 곳이다. 글로벌 대형 금융사가 집결한 월스트리트는 세계 최대 ‘금융허브’의 대명사다.ⓒEBN 자료 사진

-- 금감원 뉴욕사무소는 북미·남미 등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관할하고 있다. 사무소 인력 규모와 맡고 있는 일은.


현재 뉴욕사무소에는 소장인 저를 포함해 팀장급 주재원 2명, 현지 채용직원 1명 등 총 4명이 근무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뿐 만 아니라, 브라질·멕시코 등 남미 국가까지 포함한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담당하고 있다.


지리적 여건상 주로 미국에 소재한 금융감독기구와 교류를 한다. 구체적으로는 뉴욕 연준은행(Fed)과 뉴욕주 금융감독당국인 뉴욕 금융청(DFS NYS:Department of Financial Services New York State)과 정기 미팅을 하고 있다. 뉴욕을 넘어 워싱턴 지역에 있는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연방감독기구와도 교류하고 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뉴욕시가 봉쇄됐다. 주요 연방 감독기관들이 재택근무 비중을 늘려 대면 네트워킹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뉴욕사무소는 온라인(Zoom) 회의 등 협조체계 유지해왔다. 한국 금감원과 같이 뉴욕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대만 등 타 국가의 감독당국과도 만나고 있다.


뉴욕사무소는 미국에 있는 한국 금융회사(법인·지점) 상황을 감독하는 한편 미국 금융규제 및 경제 상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한국에 전달하고 있다. 한국 금융사들이 글로벌 규제환경 변화에 적시에 대응하고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


미국에는 총 40여개 한국 금융사 법인과 지점이 있다. 지난해 영업실적은 은행(16곳) 500만 달러(한화 67억1500만원), 증권(12곳) 4100만 달러(550억63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보험(12곳)은 1억5000만달러(2014억5000만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보험은 대형 자연재해 영향을 받았다.)


글로벌 대형 금융사가 집결한 월스트리트는 세계 최대 ‘금융허브’의 대명사. '돌진하는 황소상(Charging Bull)'은 월가의 상승장과 경제 회복, 그리고 번영과 재운(財運)을 기린다. 한국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돌진'한 한국 금융사를 모니터링한다. ⓒEBN 자료 사진

글로벌 대형 금융사가 집결한 월스트리트는 세계 최대 ‘금융허브’의 대명사. '돌진하는 황소상(Charging Bull)'은 월가의 상승장과 경제 회복, 그리고 번영과 재운(財運)을 기린다. 한국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돌진'한 한국 금융사를 모니터링한다. ⓒEBN 자료 사진

-- 베트남,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처럼 뉴욕에서도 한류가 한국 금융사 미국 사업에 좋은 영향을 줬나.


한류 열풍은 뉴욕도 같다. 세계 문화예술 중심지인 미국에서 K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국에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는 크게 뛰어올랐다. 예를 들어 뉴욕 중심가에서는 매년 한국 아이돌 그룹의 공연이 열리고 타임스퀘어 신년 맞이 행사에 BTS 멤버 제이홉이 출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란 나라가 뉴욕에 더 많이 알려졌다.


K팝의 열기는 자연히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뉴욕 코리아타운을 방문하는 이는 대부분 한국인이었는데, 지금은 한국 음식문화를 즐기러 오는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다.


한국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결국 한국 금융사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한국계 은행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한류가 널리 퍼지기 전에는 한국 금융사들이 현지 고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지금은 한결 수월해졌고 고객들이 한국을 잘 알고 있다. 자연스럽게 고객들이 한국 금융사를 점포를 방문하고 있다.


이런 점을 볼 때 K팝에서 시작된 한류 파워가 우리 금융사로까지 선순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같이 좋은 환경에서 금융사들이 고객의 신뢰를 얻고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금감원이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용호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장.ⓒ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

박용호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장.ⓒ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

--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보던 금융사 간판을 한국에서 1만1080km나 떨어진 뉴욕에서 보게 되니 한국인으로서 기분이 어떠했나.


물론 뉴욕 한복판에서 한국 금융사 간판을 보면 매우 반갑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도 느낀다. 제가 20년 전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경영전문대학원을 다닐 때만 해도 한국 금융사는 손을 꼽을 정도로 수도 적고 규모도 작았다. 지금처럼 한류 열풍이 불고 미국에 한국 회사가 많이 진출해 세계적 기업과 경쟁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 선진금융이 일찍 시작되고 월가로 불리는 뉴욕 금융가는 한국 금융사에 결코 만만한 시장은 아닐 것 같다. 뉴욕만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사가 총집결하는 미국 전역이 한국 금융사엔 쉽지 않은 시장일 것으로 보인다. 북미, 남미 진출 전 한국 금융사가 꼭 검토하고 오길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물론이다. 뉴욕 금융시장은 전 세계 대형 금융회사가 뜨겁게 경쟁하는 용광로와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비교적 규모가 작은 한국 금융회사가 진출해서 성장하는 것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다. 특히 미국 당국이 금융사에 요구하는 사업 요건이 깐깐해서다.


예를 들어 미국 금융감독 당국은 한국 금융회사의 지점에 대해 최근 미국 현지 체제에 맞게 독립적인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눈높이와 수준을 미국 기준으로 맞추란 얘기다. 우리나라 금융회사 여건을 고려하면 만만하지 않다.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북미 등에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회사라면 현지 규제현황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장기 전략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해외에 진출한 후에는 국내 시각으로 해외점포를 본사의 틀에 맞추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본사는 빠르게 미국 현지화를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해줄 필요성이 있다. 규제 파악과 현지화 전략, 경영 자원이라는 ‘삼종신기’를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참고로 미국에 있는 한국 금융회사는 금융권역별로 사업 형태가 다르다. 은행과 보험회사는 지점과 현지법인을 모두 운영하고 있지만, 증권회사는 주로 현지법인 형태로 운영된다.


박용호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장. 올해 4월 뉴욕증권거래소 방문했을 당시ⓒ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 제공

박용호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장. 올해 4월 뉴욕증권거래소 방문했을 당시ⓒ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 제공

-- 미국의 금융 정책과 규제가 한국과 완전히 다른 점이 있나. 금융감독자로서 경험한 미국 금융규제에 대한 견해가 있다면.


금융규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우리나라가 글로벌스탠다드를 많이 수용한 상황이고, 미국 제도를 많이 참고하고 반영했기 때문에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한국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금융회사가 준수할 기본원칙(Guideline)을 제시하고 세부적인 이행방식은 금융회사에게 자율성을 부여한다.


향후 검사과정에서 위규 사항 등이 확인되면 금융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막대한 민사적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 오는 12월이면 귀국해서 금감원 본원으로 합류한다. 감독자로서 해외 사무소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됐는지 궁금하다. 금감원에서 30년가량 봉직했는데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조언과 당부가 있다면.


뉴욕사무소에 부임(2023년 4월)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한국으로 복귀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2년간의 뉴욕사무소 근무를 통해 얻은 선진 금융시장 금융 규제와 미국 금융사 실무 관행에 대한 지식과 네트워크는 본원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평생 남을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니 1995년에 증권감독원으로 입사해 꼬박 30년 동안 금융감독업무에 종사했다. 근무하면서 힘든 상황도 많았지만 선후배 동료들의 도움으로 잘 극복한 거 같다.


금감원에선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도 받을 수 있다. "괜찮아, 실수할 수도 있지."하고 털어버리고 선후배 동료들과 같이 극복하시길 후배들에게 당부한다. 한국으로 복귀해서 미국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본원의 선후배들과 공유해 한국 금융시장 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


[박용호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장 프로필]


◦ 금감원 뉴욕사무소장(2023년 4월~)

◦ 기업공시국장(2022년)

◦ 금감원 전문사모운용사전담반 단장(2022년)

◦ 자본시장감독국 부국장(2021년)

◦ 제재심의국 팀장(2019년)

◦ 금융투자국 팀장(2017년)

◦ 특별조사국 팀장(2013년)

◦ 증권감독원 입사(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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