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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비만약 '위고비' 韓 상륙 초읽기…K-제약 '폭풍전야'

  • 송고 2024.09.12 15:28 | 수정 2024.09.12 19:32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노보노디스크, 내달 중순 출시 예고…가격은 '미정'

국내 1위 '삭센다'과 경쟁 불가피…시장 판도 바뀌나

“더 저렴하고 효과 좋다”…‘젭바운드’에도 관심 폭발

한미·유한·동아 등 국내 제약사도 비만약 개발 박차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제공=노보노디스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제공=노보노디스크]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내달 국내에 출시된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지 1년반만이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극찬했던 ‘위고비'의 국내 출시 소식에 다른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 한국법인인 노보노디스크제약은 자사 비만치료제 ‘위고비 프리필드펜’을 오는 10월 중순 국내에 선보인다.


위고비는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로,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다. 노보노디스크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68주간 고용량 위고비를 주사 맞은 참가자들은 체중이 평균 1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머스크의 극찬과 함께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으로 인기를 끌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역시 이 같은 공급부족으로 출시가 지연돼 왔다.


위고비는 이미 지난해 4월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출시 가격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약물이 사전에 충전된 주사제(프리필드펜) 형태이며,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0.25~2.4mg 5개 용량 모두 출시된다.


이런 상황에서 위고비보다 더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국내에 언제 들어올지도 주목되고 있다.


젭바운드의 한국명인 ‘마운자로’는 지난해 6월 식약처로부터 성인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마운자로는 임상실험 결과 체중 감량 효과가 최대 22.5%로 나타나 위고비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군다나 경쟁 제품인 위고비와 비교하면 가격도 더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미국에서 위고비 4주분의 평균 비용은 1349달러(약 180만원)에 달하는데, 젭바운드의 경우 1059달러(약 141만원)로 더 저렴한 상황이다.


이처럼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 잡은 비만치료제들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그간 삭센다 등이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제약사들도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비만치료제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제약사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동아ST, 일동제약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한미약품은 올해 미국 비만학회에서 체중 감량과 동시에 근육을 늘리는 비만치료제 비임상 결과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인 맞춤형 GLP-1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의 국내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임상이 종료된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분야로 아직 국내 제약사가 출시한 제품이 없어 해외 제품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에 한국인의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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