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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근희 웨이브아메리카스 대표 "'코코와'는 K-엔터의 종착지"

  • 송고 2024.08.12 10:38 | 수정 2024.08.16 06:31
  • EBN 연찬모 기자 (ycm@ebn.co.kr)

'코코와' 출범 7주년, 전세계 73개국 진출

4만 시간 라이브러리 확보, 유료가입자 100만 돌파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 서비스 준비 중"

"플랫폼 중심의 정부 지원책 시급, 티빙과 시너지 기대"

박근희 웨이브아메리카스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KBS미디어센터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연찬모 기자

박근희 웨이브아메리카스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KBS미디어센터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연찬모 기자

바야흐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대다. 국내 OTT 시장은 비대면 문화 확산에 힘입어 급격히 성장, 오는 2027년에는 7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는 등 미디어 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디즈니+ 등 국내외 플랫폼 간 경쟁도 치열한 가운데 일찍부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플랫폼이 있다. 현재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등 전세계 73개국에서 100% 한국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코코와(KOCOWA)'다.


박근희 웨이브아메리카스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KBS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코와를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종착지'라고 소개했다.


웨이브아메리카스는 2016년 지상파 3사(KBS·MBC·SBS)가 미국 LA에 설립한 KCP(코리아콘텐츠플랫폼)를 모태로 한다. KCP는 해외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 기반의 구독 모델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2017년 OTT 플랫폼 코코와를 출범했다. KCP는 2021년 SK스퀘어의 지분투자 이후 사명을 웨이브아메리카스로 변경했으며, 2022년 국내 OTT 웨이브가 40%의 지분을 확보하며 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코코와는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삼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현재 서비스 중인 해외 지역에서는 이른바 '한국 콘텐츠 시청 경험을 전파해주는 친구'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들이 한국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처음 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종적으로 시청하게 되는 플랫폼은 코코와"라고 강조했다.


코코와는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아메리카를 시작으로 남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B2C(기업·소비자간거래)·B2B(기업간거래)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4만 시간 분량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보하고 있으며, 시리즈로 환산할 경우 1200여편에 달한다. 범용성이 높은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베트남어를 자막으로 제공 중이다.


특히 출범 초기부터 철저한 현지화를 시도하면서 대다수 가입자가 한국 교민이 아닌 현지인으로 구성돼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전체 가입자의 90% 이상이 현지인이며, 70% 이상은 비아시아인이다.


박 대표는 "코코와는 TV를 비롯해 웹사이트, 스마트폰 등 대부분의 디바이스를 통해 100% 한국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다"며 "버라이어티 장르가 생소한 해외에서 해당 콘텐츠를 소개해주는 선두자 역할을 했고, 이후에도 여러 장르물을 소개하며 다양한 시청경험을 제시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컴캐스트,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온디맨드코리아, 라쿠텐비키, 구글TV, 버라이즌, 로쿠 등 글로벌 유수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B2B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수많은 미디어 플랫폼이 자리하고 있는 해외에서 브랜드 경험을 확산시키고 브랜드 신뢰도까지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에 따르면 코코와는 지난 3년간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이같은 성과가 예상된다. 유료가입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박 대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 것이 꾸준한 수요를 만드는데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웨이브

ⓒ웨이브

그는 "지상파 3사가 출자한 150억원의 자본금이 전부였던 만큼 마케팅 활동에 책정할 재원이 없었다. 때문에 글로벌 사업자 및 한국 콘텐츠 공급자들과 함께 오픈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가입자들의 콘텐츠 시청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수요가 높은 콘텐츠를 발굴하는데 주력했다"며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숏폼을 제작해 선보이거나 오리지널 드라마를 웹툰으로 재가공해 플랫폼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코와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 가입자 수는 각각 330만명, 713만명으로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한국 콘텐츠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 시청 수요를 겨냥해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 AI가 자연어 검색 키워드를 반영해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코코와는 올해 4월 유럽과 오세아니아 진출을 알린 데 이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박 대표는 "유럽의 경우 예상보다 사업 성장 추이가 높아 긍정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역시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10년 가까이 한국 콘텐츠의 노출 빈도가 커지면서 이전에 비해 해외에서의 관심도가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개척되지 않은 밸류가 많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같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책은 상당히 아쉬운 수준이라는 게 박 대표 설명이다.


그는 "모든 주주가 한국 기업으로 구성됐고 100% 한국 콘텐츠를 다루고 있지만, 현재까지 미국 법인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며 "글로벌 시대에서 법인의 등록 위치가 행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지만, 코코와의 매출 대부분이 한국으로 오고 있음에도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지원책의 자격 요건 등이 현 상황에 맞도록 수정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한국 제작사의 경우 콘텐츠 제작 능력이 뛰어난 만큼 정부의 지원책도 관련 분야에 집중되고 있지만, 흥행에 실패하면 지원책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는 휘발성의 문제가 있다"며 "콘텐츠보다 플랫폼을 중심으로 정부의 재정·행정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의 많은 관심을 주면 보다 큰 성과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표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추진과 관련해 향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웨이브의 지분 인수 이후 콘텐츠 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웨이브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아 아직까지 협업 중인 내용이 가시적으로 없는 상태"라며 "티빙은 수많은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합병 시 제대로 된 플랫폼 전략에 구성원 모두 공감이 된다면 어떤 형태로든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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