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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협력사부터"…건설사 추석 상생경영 '눈길'

  • 송고 2024.09.15 15:00 | 수정 2024.09.15 15:00
  • EBN 이승연 기자 (lsy@ebn.co.kr)

거래대금 조기지급…"명절나기 도움"

재무 안정성 과시 효과도…'일석이조'

ⓒ픽사베이

ⓒ픽사베이

국내 건설사들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거래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상생경영에 나서고 있다. 업황 침체로 건설사와 협력사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상생의 차원에서 거래 대금을 조기에 지급, 협력사의 안정적 자금운용을 돕겠다는 의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협력사에 대한 거래 대금을 조기에 지급했다. 다음주 16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급여 및 상여금, 원자재 대금 등으로 인해 자금 수요가 급증하는 협력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먼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금 수요가 많은 연휴 기간 내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돕기 위해 당초 지급일 보다 보름(15일) 일찍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삼성물산은 협력사들이 계획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지난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도 중소 협력사 970곳에 대한 거래대금 890억원을 12일 일괄 지급했다. 최대 10일 가량 앞당긴 것으로,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됐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업계 최초로 2010년부터 중소기업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건설 경기 불황과 고금리로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해소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매년 명절마다 연휴 이전에 협력사들에게 대금을 조기 지급해 온 롯데건설은 올해도 평균 10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 납품 대급을 모두 지급했다. 지급 규모는 롯데그룹 차원에서 대략 1조 5000억원으로, 전년 5900억원 보다 80% 가량 늘었다.


중견건설사들도 이같은 흐름에 합류했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11일 협력사의 공사 및 물품 대금 114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조기 지급했으며, 중흥건설과 중흥토건도협력업체 40여 곳의 공사대금을 이날 모두 지급했다. 지급 규모는 약 1300억원에 이른다.


건설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상생경영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업황 침체에 건설사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현금 수요가 많은 명절을 앞두고 조기에 납품 대금을 지급함으로써 협력사들의 유동성과 자금운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건설 업계는 업황 침체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려워진 경영 환경에 적자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고, 임금체불 등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건설사들의 조기 자금 집행은 대목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급증하는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건설사 자신들의 재무 안정성을 과시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건설 업계는 불황과 고금리고 건설사와 협력사 모두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공사대금 조기지급을 통해 협력사들의 유동성에 잠시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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