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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증시 위기냐 기회냐…“박스피 탈출은 아직”

  • 송고 2024.09.02 15:10 | 수정 2024.09.02 15:11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전통적으로 9월 평균 수익률 약세…견고한 美 금융시스템 긍정적

자본만 늘어난 코스피…“증시 상승하려면 한은 금리인하 끝나야”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연합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연합

주식시장 호재 중 하나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9월 예정돼 있지만, 최근 몇년간 9월 증시가 부진했던 만큼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기 어려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수익률 하락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4.08% 하락했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12.81%나 급락했다. 작년 9월에도 3.57%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9월 코스피 성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지수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표지수도 약세를 보였다. 2021년 이후 9월 S&P500 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6.32%로 저조하다. 2000년 이후 기준으로도 9월 평균 수익률은 -1.65%에 불과하다.


최근 S&P500 지수 9월 수익률이 부진한 이유는 9월 계절적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9월은 법인세 납부 시점으로 시중 유동성 위축으로 이어졌다. 또 유대교 신년인 로쉬 하샤냐가 있어 유대인 투자자들에게 연말이나 다름없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대인 투자자들의 수익률 확정을 위한 차익실현, 펀드 북 클로징이 발생해 시중 유동성 위축이 더욱 극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달 BOJ,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등이 예정돼 있는데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 엔화 강세 압력 확대시 엔캐리 청산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 약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증시이기 때문에 S&P500 지수 향방에 코스피 지수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일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버블은 밸류에이션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EBN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일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버블은 밸류에이션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EBN

올해 9월은 여느 때와 다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이 9월 기준금리를 본격적으로 인하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난달 반영된 바 있고 미국의 탄탄한 금융시스템 등의 영향으로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장단기 금리차가 해소되면서 경기 침체가 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는 자금대여 측면에서 은행들의 역마진과 대출성장률 둔화, 차주 입장에서 금리비용 상승과 연체율 증가에 의한 대출회수 과정이 뒤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상업은행의 예대율은 70%, 대출의 연체율은 1% 초반에 불과해 현재 금융시스템에서 뭔가 위기가 생겨도 유동성 보강 정책이 나오면 바로 회복이 가능하다”며 “금리 인하로 단기에 주가가 조정될 수 있겠지만 오히려 기회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 시 미국 기업이나 가계가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와 소비를 할 수 있는 점도 미 증시에 긍정적이다. 미국의 GDP 대비 가계와 기업 부채 비율은 각각 72.9%, 77.2%에 불과하다.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의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을 보면 100% 이하인 나라는 미국뿐이다. 여기에 기업대출 심사강화 비율도 완화되고 있어, AI 등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신 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강세 흐름을 보이더라도 한국 증시는 비교적 소외되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의 자본은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2021년 코스피 자본은 1800조, 순이익 190조원대였다. 2024년 자본은 220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순이익은 190조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신 센터장은 "쪼개기 상장이라든지 부동산 대출을 통해서 자본이 크게 늘은 것“이라며 ”2021년 코스피 3300 수준으로 가려면 상장사들이 400조원 가량을 자사주 매입·소각을 해야하기 때문에 지금 밸류업 프로그램 임팩트가 크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 시점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종료 시점으로 보는데 지금 한은의 스탠스는 연준보다 더 엄격하게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보여 코스피가 박스피를 탈출할 수 있는 시점은 2026~2027년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2700선을 넘어서면 박스피 상단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설·IT하드웨어 등을 주목하고 2600 초반이나 그 밑으로 내리면 조선·반도체 등 성장주를 매수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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