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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고 줄여라” 특명…건설업계, ‘산재사망 1위’ 꼬리표 떼려 안간힘

  • 송고 2024.07.18 14:10 | 수정 2024.07.18 14:13
  • EBN 이병우 기자 (news7251@ebn.co.kr)

작년 한해에만 356명 사고사…매일 1명꼴 사망자 발생
전체 산업재해 사망의 43.8%…중처법 이후에도 엇비슷
외국인 늘면서 위험도↑…‘안전관리 문화 확산’에 두팔

건설 노동자. [제공=연합]

건설 노동자. [제공=연합]

국내 건설사들이 현장 근로자 안전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전국 곳곳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데다, 사망사고율을 나타내는 관련 지표 또한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어서다.


더군다나 소통의 문제를 안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매해 급증하고 있어 건설사들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현재 각 건설사들은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는 중이다.


1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족급여 승인 사고사망자 수는 총 812명으로, 전년(874명)과 비교해 7.09% 줄었다. 지난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감소세가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통계 범위를 최근 5년(2019~2023년)으로 확대할 경우 매년 850명(5년 평균 850.2명) 안팎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사고사망자 비중(43.8%·356명)이 가장 높았다. 이를 1년(365일)으로 환산할 경우, 하루(1.02일)에 한 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한 셈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사망사고 발생률이 향후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현장 내의 내국인 감소로 외국인의 비중이 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전용 교육 등은 갖춰져 있지 않아서다.


특히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소통에 대한 문제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작성한 ‘분기별 퇴직공제 피공제자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15.4%)보다 0.8%p 증가한 16.2%로 파악됐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건설업 외국인 사고사망자는 356명 중 55명으로, 15.44%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건설업 사망자·402명, 외국인·47명, 비중·11.69%) 3.75%가 증가한 수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현장 주요층으로 불리던 청년들이 건설업에 유입되지 않으면서,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체하는 중”이라며 “근로자들이 다양한 국가에서 오다 보니 문화·언어 등이 모두 다르다. 이에 대한 어려움도 함께 동반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은 근로자 안전관리 문화확산에 두팔을 걷어붙였다.


먼저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은 ‘작업중지권 보장’을 적극 활성화해 근로자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고 있다. 작업중지권이란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산업안전보건법에 보장된 권리다.


삼성물산은 전면보장 첫 해에 8224건, 2년 째에는 4만4455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 3년 째에는 한 해 동안 총 24만8676건으로 대폭 증가했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수단으로 작업중지권 행사가 일상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AI 기반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을 활용해 건설현장 수행 방식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제4회 전공정 무재해 협력업체 시상식’을 개최하는 등 중소협력사와 건설현장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상생협력 활동도 이어가는 중이다.


중처법 시행 후 7건(8명 사망)의 사고 발생으로 마창민 대표이사가 2년 연속 국회 국정감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불명예를 안은 DL이앤씨도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매일 작업 투입 전 안전교육이나 회의에 참석하도록 하고, 인증 스티커를 안전모에 부착해 교육 이수 여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조회 시간이나 점심시간 같은 안전관리 취약 시간대에는 순찰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종합건설업 사고사망만인율’이 0.74‱(만분율, 퍼밀리아드)를 기록했다. 호반건설의 사고사망만인율은 최근 3년간 종합건설업 평균(1.96‱) 보다 1.22‱가 더 낮다. 종합건설업 사고사망만인율 확인서는 매년 안전보건공단에서 발표된다.


이밖에 호반건설은 안전보건관리 체계 구축이 우수한 사업체가 받는 KOSHA-MS 인증을 지난 2020년부터 4년째 유지 중이다.


더불어 올해 1월엔 ‘2023년 건설현장 자율책임점검 안전역량 평가’에서 국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화성비봉 B-2 블록’ 공동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나타난 △근로자 참여중심의 현장 △자율책임점검 이행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얻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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