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시리즈 美 시장서 인기…아이폰 점유율은 감소

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 시장서 19% 점유율로 선두

A15 시리즈 선전으로 美 시장 점유율 26% 늘어…애플은 3% 감소

갤럭시 A15 4Gⓒ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선두를 기록하면서 애플에 판정승을 거뒀다. 특히 지난달에는 애플의 앞마당인 미국에서 보급형 A시리즈가 선전하면서 시장 성장세를 주도하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냈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평균판매단가(ASP)와 출하량이 모두 성장하면서 매출액은 작년 2분기 대비 5% 늘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애플이 4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은 1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선두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갤럭시 A15, 갤럭시 버디 3 등 중저가 모델 출시 영향으로 1분기 75%에서 1%포인트 늘어난 7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액·ASP·출하량ⓒ카운터포인트리서치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도 주목할만한 요소다. 지난달 미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전월 대비 9% 증가한 848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 늘면서 2022년 11월 감소세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시현했다.

잠잠했던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을 주도한 것은 삼성전자 갤럭시 A 시리즈다.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 판매량은 A15 시리즈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의 판매량은 아이폰 16시리즈에 대한 대기 수요로 인해 3% 감소했다.

갤럭시 A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효자'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갤럭시 A15'는 올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 히트작이다. 프랑스 스마트폰시장에서는 아이폰 15 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베스트셀러 기기에 오르기도 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체 미국 판매량은 삼성전자의 A 시리즈를 비롯해 구글의 픽셀 8a 등 중저가 라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증가폭이 크지는 않으나 2022년 11월 감소세로 전환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시현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인공지능(AI) 성능을 적용해 시장 선두 수성에 힘을 쏟겠단 목표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A 시리즈에도 ‘서클 투 서치’ 기능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올해 선보인 보급형폰 '갤럭시 A35·A55'에 AI 기능을 최초 적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기기 사양 상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제외한 일부 AI 기능만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현재 진행 중인 프리미엄화 추세는 AI 트렌드와 맞물려 향후 몇 분기 동안 평균판매단가와 매출액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올해까지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생성형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