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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자처한 재계…MZ세대 소통·탄소중립 공조

  • 송고 2023.05.26 11:14 | 수정 2023.05.26 11:14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전경련, 韓버핏과의 점심' 통해 MZ와 명사 대화 추진

청년과 '햄버거 점심' 정의선 "차로 사람과 사람 연결"

박재욱 쏘카 대표 "IT 제품으로 구성원 '삶의 질' 향상"

최태원 "기업 파괴적혁신만이 '탄소중립' 변화 유의미"

ⓒ각 사

ⓒ각 사

재계 총수들이 능동적 경영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영자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스토리를 경청하고 사회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며 인간미와 철학적 면모로 활약하고 있다.


재계 명사, MZ세대 30명과 '햄버거 점심' 소통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첫 '갓생 한 끼' 행사를 개막했다. '갓생'을 그리는 MZ세대 30명이 인생멘토 3명과 점심을 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경련에서 만든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 프로젝트로 이른바 '갓생 한 끼'다. 청년층 유행어인 갓생은 신을 뜻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로 모범적 삶을 의미한다.


행사에는 다양한 청년들이 참석했다. 시각장애인 학습교재를 제작하는 24세 취업준비생, 소상공인 SNS 홍보를 돕겠다고 밝힌 24세 직장인, 한국전쟁 참전용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겠다는 26세 직장인, 10~20대에 무료 춤 교습을 하는 24세 무용 전공 대학생 등이 이 행사에 함께 했다. '멘토'를 자처한 유명인사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였다.


대화 주제는 '꿈을 위한 갓생 그리고 불굴(不屈)'이었다. 청년들은 이들과의 점심에 돈을 지불하는 대신 재능기부 계획을 제출했다. 전경련은 재능기부 계획의 창의성, 실현 가능성, 영향력 등을 평가해 30명을 선발했다.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은 정 회장은 "차를 잘 만들어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그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고 싶다"고 답변했다. 정 회장은 이어 "갓생이 무엇인지 정답은 없다. 각자 원하는 가치에 집중하는 게 갓생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IT 제품으로 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 노 대표는 “하고 싶은 걸 하면서도 돈을 버는 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을 자신의 꿈이라고 했다.


하루 일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 회장은 “9시 반에 자서 5시쯤 일어나 6시 반쯤 출근한다. 오후에는 현장을 가거나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하루 세 끼를 다 먹고, 운동은 하루 서너 번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오후에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난다고 했고, 노 대표는 눈 뜨면 아이스크림부터 먹는 습관을 소개놨다.


또한 정 회장은 지난 2005년 그룹 계열사인 기아가 위기에 빠졌을 때를 언급하면서 “회사가 정말 망하기 일보 직전이어서 은행을 찾아다니며 돈도 많이 빌려봤고, 여러 가지 많은 경험을 했다”고 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건 저 혼자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내부 팀워크더라. 그때 배운 것이 컸다”고 회고했다. 또 정 회장은 MZ세대들에게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를 강조했다.


참석자에게선 “미래에 대한 목표와 통찰이 확실한 게 인상적이었다" "많은 걸 이루고도 치열하게 사는 모습을 보며 반성했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또 다른 참가자는 "회장님의 미래 비전에 대한 인사이트와 확신, 열정 그리고 정말 열심히 사시는구나 하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완전 '갓의선'"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하반기에도 갓생 한 끼를 진행한다.


정의선 회장, 연세대 경영대 학생과 수업 듣기도


앞서 정 회장은 연세대 경영대 수업을 참관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정 회장과 기아 송호성 사장 등은 이날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 석좌교수의 '조직학습: 기회와 함정’ 강의를 학생들과 함께 들었다. 당시 강의 내용이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례 연구인, '현대차그룹: 패스트 팔로어에서 게임 체인저로'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는 걸 파악하고 현장을 방문했다고 전해진다.


ⓒ연세대

ⓒ연세대

이 연구는 이 교수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지속가능대학 윌리엄 바넷 석좌교수, 명지대 경영학과 김재구 교수가 공동 진행한 것으로, 현대차그룹을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창조적 파괴자’라고 봤다.


이날 수업에서 경영학과 학생들은 현대차그룹 전략 등에 대해 활발하게 토론을 했고,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 임원진은 학생들의 의견을 내내 귀담아 들었다고 한다. 강의 후 정 회장은 “여러분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놀랍고 고맙다”면서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연세대는 전했다.


최태원 '탄소중립' 효과, 파괴적 혁신 수준이어야" 제안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5일 부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개막식에서 탄소 감축 실질 효과를 내기 위해선 기업의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우리는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맥킨지 리포트를 보면 2030년 9000조원의 탄소시장이 열릴 것으로 분석된 만큼 이 시장을 선점한다면 기후편익이 투자비용을 앞지르는, 즉 탄소중립으로 인한 골든크로스(단기이동평균선이 장기이동편균선을 뚫고 상승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를 좀 더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최태원 회장ⓒ대한상의

최태원 회장ⓒ대한상의

이날 한 자리에 모인 삼성, SK, 현대차·기아, LG, 포스코, HD현대, 카카오 모빌리티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구글·엑슨모빌(미국), RWE·폭스바겐(독일), 에퀴노르(노르웨이), 오스테드(덴마크) 등 탄소중립 글로벌 선도 기업은 한 마음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역할 및 공조방안 방향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총수들이 앞장서 의미 있는 세대 간의 소통과 사회적 메시지 전파에 나서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경영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재계 총수들이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소통과 '메시지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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