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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실적 풍년' vs 바이오 '수혜 종료'…코로나 특수 명암

  • 송고 2023.02.16 05:35 | 수정 2023.02.16 05:35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설비·투자 늘린 제약사, 품목 다각화로 실적 견인

코로나 특수 약해지면서 바이오기업, 실적급감 직면

ⓒ픽사베이, EBN 자료 사진

ⓒ픽사베이, EBN 자료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호실적을 누린 제약사와 수혜 종료에 직면한 바이오기업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실적 뚜껑을 열고 보니 설비투자를 늘린 제약사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반면, 코로나 특수 효과를 그동안 누린 진단키트, 백신·치료제 관련 기업은 실적이 상당 폭 추락해서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 기준 제약업계는 대체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우선 종근당은 전년에 이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종근당은 전년보다 144억원(10.8%) 상승한 1조48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099억원으로 전년 947억원보다 16% 가량 늘었다.


설비·투자 투자 늘린 제약사 품목 다각화로 실적↑


한미약품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조 33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미약품은 전년보다 10.7%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570억원으로 25.2% 상승했다.


JW중외제약은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6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106.6% 상승한 644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호실적은 배경에 대해 JW중외제약 측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을 비롯해 일반의약품 사업부문 매출이 각각 10% 이상 증가한 결과"라면서 부문별 고른 성과가 주효했다고 전했다.


보령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760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보령은 전년 6272억원에 비해 매출이 1331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66억원으로 전년보다 36.3% 증가했다.


보령에서는 이번 경영실적 개선에 대해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있었으며 일반의약품과 수탁의약품 등 전 부문에서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증가됐다고 풀이했다.


JW중외제약은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JW중외제약 매출은 6843억원으로, 전년보다 12.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44억원으로 106% 뛰어 단번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한양행도 호실적을 예고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9071억원, 영업이익은 630억원을 각각 달성할 전망이다.


중소형사도 실적이 올랐다. 알리코제약은 지난해 167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9.6%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22% 뛴 1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약품도 지난 2022년 1626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9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광약품은 전년보다 4.6% 성장한 19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안국제약품도 1265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5.71%성장했다. 신신제약도 전년보다 24% 오른 9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540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신제약 측은 "주요 품목들이 고르게 성장했고 제품 유통 다각화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제약업계의 호실적 배경은 품목 다각화를 비롯해 전문의약품 실적 성장 등 성공적인 전략 수립이 통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을 계기로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데다 회사들이 설비 투자에 공을 들였고 시장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실적 성장이 가능했던 결과다.


코로나 특수가 끝난 바이오기업, 실적 급감 직면


이와는 반대로 코로나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린 진단키트기업과 백신·치료제 기업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실적 추락이 현실화됐다. 그동안 업계에선 '코로나 수혜기업'으로 분류된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반토막날 것이란 우려가 짙게 형성돼왔다.


실적을 먼저 발표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잠정 영업이익은 1150억1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5.7% 급감했다. 매출액은 4567억2600만원으로 전년보다 50.8% 떨어졌다. 전년 93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1조 클럽'을 예고해왔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같은 기간 순이익도 1224억5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5.5% 급감했다. 실적 추락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펜데믹 기간 진단키트 사업으로 호실적을 거머쥔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코로나 특수가 끝난 후 실적 급감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매출 1조3303억원, 영업익 4714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55.4%, 영업이익은 64.9% 하락한 수치다. 씨젠도 비슷한 처지다. 씨젠은 지난해 매출 5587억원, 영업이익 1372억원이 전망되며 전년 대비 각각 36.6%, 43.9%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바이오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곳도 있다. 지난해 실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곳은 단연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전 사업 부문에서의 성장과 삼성바이오에피스 100% 자회사 편입 등 고른 성장에 힘입어 연간 매출 3조원 고지를 업계 최초로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11년 만에 업계 최초로 매출 3조 클럽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설비 투자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 능력이 커지고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실적 급성장을 이끌어낸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수혜주로 분류된 기업이 코로나 기조가 약해지면서 관련 수혜를 덜 입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면서 "제약업계와 바이오업계가 어떻게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할 지가 올해 관전 포인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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