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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CMO 대전…조 단위 승부·격전지 된 '송도'

  • 송고 2023.02.07 14:25 | 수정 2023.02.07 14:27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삼성바이오·셀트리온·SK바사 등 40개사 CDMO 송도 총집결

뭉칫돈 투자·조단위 매출 돌파…세계 최대 CDMO 격전지 예고

송도국제도시 전경.ⓒ연합, 각 사

송도국제도시 전경.ⓒ연합, 각 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출 3조 시대를 열고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시대 개막을 예고하면서 한국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대전이 송도에서 본격 펼쳐진다.


특히 이 지역 터줏대감으로 안착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내년 롯데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합류하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대기업 뭉칫돈 투자가 쏟아지고 조 단위 매출이 일어나는 세계 최대 규모 CDMO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사업'(CDMO) 공장 부지로 인천 송도를 선택하면서 송도가 국내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 조성된 의약 바이오클러스터는 지난 2000년 대전 대덕바이오밸리부터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충북 오송첨단복합산업단지, 송도바이오단지, 서울바이오허브,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등 6곳으로 이 중 송도는 국내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특히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면서 송도 바이오단지에 대한 위상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청(IFEZ)에 송도에 생산 공장을 짓고 싶다는 사업의향서를 제출해 사업 거점을 송도로 낙점했음을 예고했다. 이는 지난 1월 전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인 JP모건 헬스케어에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메가 플랜트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이다. IFEZ와 논의가 마무리되면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착공 절차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국제도시 전경.ⓒ연합

송도국제도시 전경.ⓒ연합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총 30억달러(한화 3조7701억원)를 투자해 3개의 메가 플랜트, 총 36만리터(ℓ)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확보할 계획이다. 1개의 플랜트에서 12만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을 추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하반기 첫번째 메가 플랜트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의약품 품질 관리 기준(GMP) 승인, 2027년 상업 생산에 나선다. 2034년 3개의 메가 플랜트가 완전 가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목표다.


송도는 국내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로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현재 주요 입주 기업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DM바이오, 싸토리우스 등이며,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5년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까지 송도로 합류하면 약 40개의 바이오 기업이 총집결하는 셈이다. 서울 마곡이나 경기 판교 등 다른 바이오 클러스터에 비해 입주 기업 수가 가장 많다.


특히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급 최대 매출인 3조원을 기록하면서 송도 바이오군단의 성공케이스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1조원대 매출을 꾸준히 유지해 온 전통 제약사들이 매출 2조원 고지를 바라보는 상황에서 급격히 성장한 바이오 기업이 두각을 보인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매출 3조13억원, 영업이익 9836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수주 확대와 공장 가동률 상승, 삼성바이오에피스 100% 자회사 편입에 따른 외형 확대 등의 영향을 받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약 80~90% 가량 뛰는 급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숨에 3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한국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오리온그룹이 지난해 12월 바이오 전문 자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바이오 기업 대열에 가세했다. 오리온은 기존 제과사업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바이오와 음료, 간편대용식을 3대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하고 관련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같은 바이오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출사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두드러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제약바이오 기업은 백신·치료제를 위탁생산(CMO)해 전 세계로 내보내는 생산기지 역할을 해냈다"면서 "이런 가운데 팬데믹이 초래한 공급망의 마비는 생산시설을 전 세계로 나눠 접근성을 다각화하려는 수요를 키워 K바이오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등 굵직한 제품의 위탁생산을 맡아 2020년 매출 첫 1조원 달성한 후 지난해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백신 전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으며 생산기지로서 존재감을 표출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원료의약품 계열사 에스티팜도 다국적 제약사에 임상용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송도에 집결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조 단위 매출과 투자가 활성화 되면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가 공고해질 뿐 만 아니라 한국이 바이오의약품을 전 세계로 내보내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상징성을 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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