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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코로나 백신·치료제 시장...제약업계 "울 수도 웃을 수도"

  • 송고 2023.02.13 14:42 | 수정 2023.02.13 14:43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엔데믹에 코로나 백신·치료제 시장 축소 국면 추세

업계 "소비자 행동반경 확대로 의약품 접점 확대 커져"

바이오협회 "항암제·면역치료제·비만치료제 성장 시장"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바이오협회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바이오협회

엔데믹 현실화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제약·바이오업계 표정이 어둡다. 하지만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나쁘지 만은 않다. 소비자 행동반경이 넓어질수록 의료기관 방문과 진료 가능성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제약·바이오사와 나머지 기업들 간의 엔데믹 시대 제약바이오 산업 경쟁이 본격 펼쳐지는 만큼 업계는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치료제 시장이 점차 축소 국면


13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글로벌 의약품 시장 컨설팅 기관 IQVIA로부터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시장은 2021년 1170억 달러(한화 148조6485억원), 2022년 920억 달러(117조)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특수(特需)'가 종료되면서 코로나19 관련 제품 실적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IQVIA는 코로나 백신·치료제 시장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면서 오는 2027년에는 500억 달러 규모(63조5000억원)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 관련 수출액이 줄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정부는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근원적으로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로 인해 의료기기 분야가 성장세를 이끌었는데 앞으로는 바이오·헬스의 '포스트 코로나' 대비와 새로운 경쟁력 부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코로나 관련 실적이 줄어들 것이란 시장의 컨센서스가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는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고심 중이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두 회사 코로나 백신 매출은 지난 2021년 4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 국면에 놓여있다.


바이오의약품 성장 추이.ⓒ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의약품 성장 추이.ⓒ한국바이오협회

두 회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중 코로나19 변이에 최단기간 대응한 기업임에도 매출 하락에 직면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를 거치면서 중증화율이 낮아짐에 따라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하락했고 백신 접종에 대한 니즈가 줄어든 결과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화이자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를 타겟으로 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매출액은 급격한 하락세가 전망된다고 지적하면서 "당분간은 관련 매출 하락에 따라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이자·모더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직면


이에 화이자 측은 '를 준비해왔다는 입장이다. 화이자 관계자는 "엔데믹 국면에서도 각 사업부 별로 본업에 충실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본사에서도 코로나 특수는 별도의 사업수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이 줄어든 SK바이오사이언스도 엔데믹 결과 영향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난해 매출은 4567억원으로, 2021년 9290억원 대비 5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42억원에서 1150억원으로 76% 줄었다.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실적 감소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엔데믹 국면에서 소비자들의 행동 반경이 넓어짐에 따라 기존 제약바이오 수요가 정상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등 의료 서비스 수요는 사람들의 행동반경이 넓어지면서 동반상승하기 때문에 엔데민 국면이 제약바이오엔 긍정적인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IQVIA는 세계 의약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조4820억 달러(한화 148조6485억원)에서 연평균 3~6% 성장률을 보이는 세계 의약품 시장은 오는 2027년에는 1조9170억 달러(한화 2423조8548억원)로 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규모는 코로나 백신·치료제는 제외한 규모다.


세부적으로 가장 급성장한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 의약품시장은 2017년 4650억달러(한화 588조1785억원)에서 2022년 6290억달러(한화 795조4963억원)로 성장했으며 향후 5년간 250개 이상의 신약이 출시되면서 2027년에는 7639억달러(한화 966조1043억원) 규모의 시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국가별로 성장률에 차이가 있다. 통상 연평균 5.5~8.5%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을 보유 중인 중국은 2013년 930억달러(한화 117조5985억원)에서 2022년 1660억달러(한화 209조907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점차 회복하면서 향후 5년간 2~5% 성장세를 지속한 뒤에 2027년에는 1940억달러(한화 245조313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산됐다.


우리나라는 4.5~7.5%, 인도는 7.5~10.5%라는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반면 일본은 강력한 약가인하 정책으로 -2~1%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항암제·면역치료제·비만치료제 성장 시장


바이오의약품시장은 계속해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향후 5년간 7.5~10.5%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바이오의약품은 2022년 기준 4310억달러(한화 544조9995억원) 규모에서 향후 5년간 2350억달러(한화 297조1575억원) 증가해 2027년에는 6660억달러(841조957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전체 의약품시장의 35%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항암제 ▲면역치료제 ▲비만치료제 등 세 분야에서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항암제는 향후 5년간 100개 이상의 신약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고 면역치료제에서는 아토피치료제, 천식치료제 등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만치료제 역시 주목해야 한다. 비만치료제는 향후 5년간 10~13%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비만치료제시장은 2020년 25억달러(한화 3조1600억원)에서 2022년 100억달러(한화 12조6400억원)로 급성장했으며 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2027년에는 최소 170억달러(한화 21조4914억원)에서 최대 1000억달러(한화 126조4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항암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질환별 치료제시장의 성장세가 5% 전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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