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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채널 순위 바뀐다…대형마트 넘어선 편의점

  • 송고 2023.02.10 11:04 | 수정 2023.02.10 11:06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8조 가까운 매출로 대형마트 제쳐

소비둔화 우려에도 불황에 강해 ‘제한적’

편의점 매출액이 대형마트 매출액을 제친 이후 격차를 벌리고 있다.ⓒ연합

편의점 매출액이 대형마트 매출액을 제친 이후 격차를 벌리고 있다.ⓒ연합

급격한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축소가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편의점 상품이 외식물가 상승의 대체재로 자리 잡으며 편의점은 ‘불황에 강한 유통채널’이라는 수식어까지 달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가 대형마트의 매출액을 제치고 격차까지 벌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7조6158억원,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25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를 넘긴 것은 2017년 2593억원을 기록한 후 5년 만이다.


GS25 역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GS리테일의 IR자료에 공개된 지난해 편의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7800억원, 2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2.4% 증가했다.


편의점 매출과 영업이익은 대형마트를 앞지른 상황이다.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롯데쇼핑에 따르면 마트 부문(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5조9050억원, 영업이익은 540억원이었다.


코로나19 기간 대형마트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사이 편의점은 불황형 소비 확대로 대형마트 매출을 앞지른 것이다.


전체 판매액도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편의점 판매액은 31조194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는 34조7739억원을 기록해 두 업태의 차이는 3조5792억원 수준이다. 전년도 격차(6조1474억원)대비 약 절반을 줄였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열린 카타르월드컵 수혜가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카타르와의 시차로 심야 시간에 경기가 중계되고 배달음식은 배달이 늦을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들이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가나전 경기 당일 맥주 매출은 직전 2주 대비 195% 급증하기도 했다.


편의점에 주류, 가정간편식(HMR), 디저트 등 고마진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도 실적 성장에 호조로 작용했다.


실제 편의점 주류 매출은 폭발적으로 신장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자체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인 ‘포켓CU’에서 운영 중인 모바일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BAR(바)’는 매출이 연평균 120%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CU BAR의 연도별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1년 102.6%, 2022년 145.2%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난달에도 110.6%를 기록했다. 출시 원년인 지난 2020년 매출과 비교하면 5.5배 성장한 수치다.


GS25가 원스피리츠와 협업해 선보인 '원소주 스피릿'은 지난 1월 기준 누적 판매량 400만병을 돌파했고, 지난해 9월 말 처음 선보였던 블랑제리뵈르의 버터맥주 4종도 판매 한 달여 만에 누적 100만캔을 달성하기도 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와인, 양주를 중심으로 편의점 매출이 폭증하면서 편의점 쪽 납품이 점점 늘고 있다”며 “MZ세대들이 선호하는 하이볼 등 양주는 특히 객단가도 높아 점주나 본사 입장에서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편의점 업계의 추가 성장을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6월 이후 급격한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전반적인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편의점은 오히려 불황에 강한 채널이라는 점에서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요 측면에서도 편의점은 타격이 적다. 외식 물가 상승의 대체재 성격으로 소비자의 식품 구매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며 “유통 채널 중 객단가가 가장 낮고, 지근거리 쇼핑 채널, 24시간 영업이라는 특징 때문에 가격 민감도가 낮다”고 덧붙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IT투자비 및 광고판촉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반상품 중심의 동일점 매출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고,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대비 개선됐다”며 “그는 “1월 강추위 및 강설량 증가, 3월 진단키트 판매 역기저 영향으로 인해 1분기 동일점 성장률은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가공식품 물가 상승과 즉석식품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2분기부터 동일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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