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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신 수송 첫 테이프, 오랜만에 들뜬 글로벌 항공업계

  • 송고 2020.12.03 14:12 | 수정 2020.12.03 14:12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화이자·모더나 등 백신 95% 면역 효과…영국 긴급사용 승인

내년 SK바이오 등 백신 위탁생산 수요…국적기 호조 전망

"백신 운송으로 내년 화물 매출 달성…운임 증가 예상"

백신 등의 의약품을 실은 특수 컨테이너가 이동하는 모습.ⓒ대한항공

백신 등의 의약품을 실은 특수 컨테이너가 이동하는 모습.ⓒ대한항공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시동을 걸면서 항공업계의 순항이 전망된다. 백신 개발국뿐만 아니라 위탁생산 국가에서의 수출 물량까지 고려해 항공업계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실은 유나이티드 항공은 전세기를 통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카고 오헤어공항으로 첫 백신 운송을 마쳤다. 전 세계 최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미 연방항공청(FAA)의 허가에 따라 허용 기준보다 많은 드라이아이스를 싣고 화이자 백신을 -70도 초저온으로 운송해 보관을 마쳤다. 백신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떨어지는 즉시 배포된다.


지난달 중순 아메리칸 항공은 화이자 및 모더나와의 계약을 마치고 백신 운송을 위해 미국 마이애미에서 남미로 시험 비행을 실시했다. 정식 운송에서는 아메리칸 항공도 전세기로 백신을 옮길 전망이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까지 평균 95%의 면역 효과를 확인하자 각 국은 서둘러 백신 확보에 나섰다.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한 영국 등 코로나19 최다 확진 국가 위주로 운송이 예정돼 있다.


여객 수요 급감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항공업계는 코로나19 백신으로 화물 매출을 본격화하게 됐다. 특히 한국 등 대규모 위탁생산을 준비 중인 국적기의 호조가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1년 항공화물 시장에 유입될 백신 운송 물량은 약 80억도즈로 추정된다. 백신 운송은 CEIV 파마(Pharma) 인증을 보유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전 세계 18개 항공사가 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송계약을 아직 맺진 않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맡는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수출을 시작하면 수요가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항공기 국가에서의 수요도 점쳐지면서 항공사들은 백신 운송으로도 내년 화물 예상 매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 김유혁 연구원은 "백신 80도즈를 B777기종으로 운송 시 화물기 8000대가 필요하다"며 "이는 전체 항공화물 수요의 3%~6% 비중으로 내년 연중 화물호조를 충분히 견인할 수 있는 규모다"고 분석했다.


백신 운송에 따른 항공 화물 운임 증가도 예상된다. 지난 11월 홍콩~미주 화물운임지수는 kg당 7.6달러, 홍콩~유럽 노선 운임은 5.67달러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홍콩~미주 기준 kg당 10달러 내외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항공사들은 백신 운송 준비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백신 출발·도착·경유지에서의 전용 공간을 확대하고 최근 온도 조절 컨테이너 업체와 계약도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온도 조절 냉동창고, 특수컨테이너 시설 등을 확충했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송계약이 몰릴 경우 백신 운송 화물기 공급 부족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운임이 오르면 올해보다 항공사 수익이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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