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9 | 17
23.3℃
USD$ 1,335.3 -0.6
EUR€ 1,479.6 -5.4
JPY¥ 921.8 7.4
CNH¥ 187.6 -0.0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ESG경영] 극단의 실리주의 메리츠, 사회적 연대에 합류

  • 송고 2020.11.17 06:00 | 수정 2020.11.16 17:19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극단의 합리성·실속주의로 경쟁사 이기는 데에만 주력해온 메리츠

사회적 연대·세계 경제트렌드 ESG에 합류…대부분 환경분야 투자

극단의 합리성과 실속주의로 경쟁사를 이기는 데에만 주력해왔던 메리츠금융그룹이 사회적 연대와 글로벌 경제 트렌드에 합류했다. ⓒEBN

극단의 합리성과 실속주의로 경쟁사를 이기는 데에만 주력해왔던 메리츠금융그룹이 사회적 연대와 글로벌 경제 트렌드에 합류했다. ⓒEBN

극단의 실속주의와 독자성으로 경쟁사를 이기는 데에만 주력해왔던 메리츠금융그룹이 사회적 연대와 글로벌 경제 트렌드에 합류했다. 금융권 최대 화두인 ESG(사회적 책임투자) 흐름에 공감한 메리츠금융은 계열 증권사 차원에서 '좋은 기업에 대한 투자'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ESG 부문에 4000억원을 투자약정 했다. 2160억원이 잔액으로 남은 현재 이중 약 86%는 환경(Environment) 관련 사업부문에 투입됐다.


이밖에 재생에너지, 태양광, 기타 분야 순으로 투자됐다. 다만 지배구조(Governance)와 사회(Social)에 대한 투자는 미미했다. 같은 기간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 주선은 5625억원어치 완료했다.


ESG가 기업의 비(非)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인 만큼 금융권에서는 실용주의 금융 경영의 산실인 메리츠증권의 ESG 투자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최근 들어 투자자들은 과거처럼 회사가 돈을 얼마나 이익을 내는 지 ‘장부’만 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떤 사업으로 수익을 내 회사를 꾸려 가는지, 이 과정이 공정한 지,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경영 행보인지 등을 평가해 투자한다.


과거엔 사회공헌 영역으로 치부했던 ESG를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제기된 것이다. 저금리와 코로나 등 환경 변화 속에서도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행보가 투자의 주류로 떠오른 점도 트리거로 작용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2016년 이후 태양광·풍력·바이오매스발전과 데이터센터 건립 등의 여러 사업에 약 8000억원 가량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대규모 프로젝트 한국판 뉴딜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9월 메리츠금융은 한국판 뉴딜 정책에 맞춰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모두 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회장은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금융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이 결과 금융지원은 분야별로 스마트 물류 인프라 확충 및 혁신기업 지원과 관련된 디지털 뉴딜에 1조2000억원을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된 그린 뉴딜에 2조 8000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특히 메리츠증권이 보유한 기업금융 강점을 통해 디지털 사회기반시설, 친환경 산업 등 생산적 분야로 마중물 격인 투자를 통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투자자에게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처를 제공할 계획이다.


예컨대 지난 3월 코로나 사태로 증시가 급락하자 정부와 금융권이 10조원 규모로 조성한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에 메리츠금융 계열사인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가 지원하여 증시안정에 힘쓰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2011년 3월 국내 첫 보험지주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를 설립했다. 손해보험사인 메리츠화재와 증권, 자산운용 등 6개 자회사, 총 연결 자산규모 13조원으로 출범했다.


김용범 지주 부회장이 2012년 메리츠증권에 부임한 이후 메리츠금융 전반에는 상당한 실용주의가 안착돼왔다. 특히 '극한의 합리주의'와 '고도의 성과주의'는 메리츠금융을 대표하는 단어가 됐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에 '체질 변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 문화를 정착시켰다. 이 결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매년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 성장과 ROE를 기록했다. 현재 메리츠금융그룹 연결 자산규모가 5배 가량 급증한 61조원을 기록 중이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디지털, 친환경 산업을 선도할 혁신기업 발굴을 위해 조직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금융기반을 구축해 금융의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ESG에 투자하는 펀드는 높은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표시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최근 내놓은 글로벌 지속가능펀드 리뷰에서 3분기 한국의 ESG 펀드 순자산 규모가 7억5700만달러(약 8429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에 도달했다고 집계했다. 3분기 중에만 1억7700만달러(1970억원)가 순유입됐고, 자산가치 상승 등을 더한 순자산 규모는 전 분기 대비 47% 불어났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