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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숙→오피스텔’ 전환에…롯데·대우건설 ‘휴~’

  • 송고 2024.09.03 13:41 | 수정 2024.09.03 15:15
  • EBN 이승연 기자 (lsy@ebn.co.kr)

마곡·평촌 사업장, 용도변경...사업 정상화 수순

'내년 이행강제금 부과' 생숙 수분양자 기대감↑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롯데건설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롯데건설

정부가 이른바 '생활형 숙박시설(생숙) 대란'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한시적 오피스텔 용도 변경을 허용하면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한시름 놓게됐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 평촌 푸르지오센트럴 파크의 시공사로, 두 사업장은 당초 생숙으로 분양했다가 정부가 주거용 생숙을 불법으로 간주하는 터에 대출 제한과 분양 계약 취소 등으로 골머리를 썩어왔다. 오피스텔로 용도변경에 성공하면서 지체된 사업이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착공 당시 생활형숙박시설 용도로 추진된 서울 강서구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가 최근 오피스텔로 용도변경에 성공했다. 서울시는 최근 도시건축공동위원회(공동위원회) 수권소위를 열고 마곡 도시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하며 이같이 결정했다.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2021년 8월 분양 당시 전용 84㎡의 분양 경쟁률이 평균 657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당시만 해도 생숙은 주거용으로 인정되면서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아 취득세 및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한 청약 통장이 필요없고, 전매제한 등의 규제가 없어 자유롭게 매매가 가능함은 물론, 대출 규제도 적용되지 않았다. 유주택자는 물론, 청약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의 실거주 목적으로 둘도 없는 대체 투자 상품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2021 건축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생숙의 주거용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또한 생숙을 숙박업으로 등록하지 않을 경우 건축물 가액의 10% 이내 이행강제금을 연말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생숙을 애물단지로 전락시켰다.


정부 정책에 은행권은 일제히 생숙 담보 대출을 제한했고, 이는 계약자들의 중도금 및 잔금 미납 사태로 이어졌다. 살기도, 세를 내기도, 팔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다보니 수분양자들은 롯데건설과 중도금과 잔급 납부를 거부했고, 시행사를 상대로 '사기분양 계약의 취소를 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분양 당시부터 계약자들에게 '생숙'이라는 점을 고지했다는 점에서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계약자들의 잔금 대출이 막히면 시행사 사정상 결국 최대주주이자 시공사의 몫이기에 롯데건설 역시 속앓이를 해왔다.


그러다 준공을 열흘 정도 앞두고 서울시가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을 승인하면서 롯데건설과 시행사, 계약사들은 큰 시름을 놓게 됐다.


무엇보다 시행사의 발빠른 대처가 주효했다.


서울시는 해당 사업장의 오피스텔 용도 변경안을 보류했었다. 오피스텔로 이용하려면 주차장 확보 기준을 변경하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시행사는 기존 롯데캐슬 르웨스트 주차장 내 빈 공간을 활용해 주차 대수를 늘리는 한편 인근에 함께 사업시행을 맡은 상업시설의 주차장을 야간에 공유키로 하는 등 오피스텔 기준에 부합하는 주차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또한 원활한 승인을 위해 오피스텔 변경으로 올라간 감정평가액 일부에 대해 기부채납을 약속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하며 서울시의 전향적 결정을 이끌어냈다.


용도변경에 성공한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지난 8월 31일자로 준공을 끝내고 내년 수분양자들의 입주에 맞춰 남은 사업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큰 시름을 덜었다. 생활형숙박시설 용도로 추진된 '평촌 푸르지오센트럴파크'가 오피스텔로 용도변경된 것.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1591-6 일원에 위치한 이 곳은 총 690실 규모의 생활숙박시설로 주거형 생숙 552실과 호텔형 생숙 138실로 구성됐다.


다행히 이 건물은 2021년 건축법 시행령 개정 이전부터 주거를 염두에 둔 형태로 설계돼 가구당 1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해뒀다. 덕분에 오피스텔 용도변경에 어렵지 않게 성공했다. 현재 주거형 생숙에는 입주가 진행됐고, 남은 호텔형 생숙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인수해 숙박시설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생숙이 연이어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되면서 당장 내년부터 이행강제금을 내야하는 생숙 수분양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과 맞물려 최소한의 건축 기준에 부합하는 생숙에 한해 용도변경의 길을 열어주지 않겠냐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전국레지던스협회에 따르면 생숙의 오피스텔 전환율은 1.1% 수준으로 전 생숙 총 10만3820실 중 1173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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