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제 시장 확대에 신제품 쏟아져…내년이 승부수

송고 2024.08.23 15:01 | 수정 2024.08.23 15:21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동아·동국제약, 이중제형·필름형 등 제형 다양화해 출시

HK이노엔, 지난해 43% 시장 점유율로 선두 유지

내년 식약처 고시에 따른 인체 적용 시험 결과 관건

숙취해소제 '컨디션' 스틱. [제공=HK이노엔]

최근 숙취해소제 시장도 다양한 제형의 제품이 쏟아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약 3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자 제약사들도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동아제약은 환과 음료로 구성된 이중 제형 숙취해소제 ‘모닝케어 프레스온’을 지난 13일 출시했다. 모닝케어 프레스온은 환과 음료를 한번에 섭취할 수 있는 이중 제형 제품으로 상단의 병 뚜껑을 돌리면 자연스럽게 합쳐져 함께 마실 수 있다.

밀크시슬 추출물 분말과 비타민을 함유한 프레스온H와 양배추 농축 분말과 식이섬유를 함유한 프레스온G 두 종류가 있으며, 전국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배우 임시완을 전속모델로 선정하고 모닝케어 프레스온의 음용법과 장점을 소개하며 마케팅 활동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지난달 말 동국제약은 입에서 녹는 필름 제형의 숙취해소제 ‘이지스마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지스마트는 구강용해 제품으로 출시돼 물 없이도 언제 어디에서나 간편 섭취가 가능하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 숙취해소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국내 최초의 원료인 ‘아이스플랜트 복합농축액’을 함유해 인체적용시험 결과 뛰어난 숙취효과를 입증했다. 현재 약국을 비롯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올리브영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도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지난해 43%대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HK이노엔의 ‘컨디션’ 제품도 젤리 등 비음료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한독약품의 ‘레디큐’, 삼진제약의 ‘파티히어로’, 종근당의 ‘깨노니’ 등도 스틱·젤리 등 비음료 숙취 해소제를 출시해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다수의 제약사들이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숙취 해소’라는 문구 사용에도 제한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해 6월 ‘숙취해소 표시·광고 실증을 위한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을 제정 고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는 관련 제품에 숙취해소제 기능성 명칭을 사용하거나 광고에 이용하려면 인체 적용 시험 등을 통해 객관적 자료를 갖춘 후 한국식품산업협회의 자율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인체 적용 시험은 식품이 신체 조직·기능 증진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시험이다. 기존에는 별도의 인체 적용 시험 없이도 숙취해소제 원재료의 관련 효과를 나타낸 문헌 자료, 검사 기관의 실험 데이터 등으로 숙취 해소 기능 표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숙취해소제 시장에서도 보다 검증된 제품을 판매하게 되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다수의 브랜드가 난립한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자정작용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해당 사항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모닝케어 역시 이전에도 다수의 테스트를 거친 제품이지만, 올해 연말까지 내부적인 테스트를 강화해 보다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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