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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줄이고 R&D 예산 깎고…유유제약의 씁쓸한 2Q 성적표

  • 송고 2024.08.20 14:52 | 수정 2024.08.20 15:28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영업익 38억 내며 흑전 성공했지만…

비용 아끼려 R&D·판관비 대폭 줄여

인력 감축도 단행…344명→253명↓

유유제약 본사 전경. [제공=유유제약]

유유제약 본사 전경. [제공=유유제약]

유유제약이 올해 2분기 실적을 개선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그 내면에 비용 절감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과 판매·관리비(판관비) 축소 외에도 직원 감축이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31억7691만원, 영업이익 37억8240만원, 당기순이익 20억279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상승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을 이뤘다.


이에 대해 유유제약은 △수익성 높은 자체 제품 위주 포트폴리오 구성 △의약품 e커머스 플랫폼 전방위 활용 △CMO(위탁생산) 비즈니스 활성화 등 기업의 체질 개선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상을 살펴보면 R&D 비용 축소와 판관비를 줄인 것 외에도 인건비 감축 등으로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나 씁쓸함을 더한다. 연구비와 판관비는 기업의 전략적 선택에 의해 일부 줄이는 경우가 있지만, 대규모 인원 감축을 통해 비용을 아꼈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앞서 유유제약은 매출액 대비 5% 수준이던 R&D 비용을 지난 2022년 9%까지 끌어올렸는데, 이로 인해 그해 5억92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실적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영업조직 개편과 함께 인력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에 들어간 바 있다.


유유제약은 그간 의약품은 자사 영업사원이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는데 의원사업부 영업조직을 없애고, 지난해부터 영업대행조직(CSO) 체계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판관비 역시 크게 감소하며 지난해 129억원에 달했던 금액은 92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인원 축소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유유제약의 총 근로자는 344명으로 연간급여 총액도 99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91명이나 감소한 253명으로 조사됐으며, 이에 따라 연간급여 총액도 79억원으로 줄면서 약 20억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결국 수익성 위주의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올해 2분기 들어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향후 기업의 미래 전략을 책임질 R&D 비용 감축과 인력 감소는 유유제약이 지속적인 성장에 있어서는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인력 감소분의 경우 CSO를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고, 비용 부분에서도 인건비 대신 수수료 증가로 인해 이득을 봤다고는 할 수 없다”며 “실적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배경은 지난해 일부 파이프라인을 정리하는 등 개발중단에 따른 R&D 비용 감소가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유제약은 하반기에도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각 사업부문 본부장들에게 영업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실적개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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