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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아닌 상수 된 의료대란…제약사 실적 영향 ‘미미’

  • 송고 2024.07.31 15:00 | 수정 2024.07.31 15:16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포트폴리오 다변화·해외 비중 확대' 통해 위기 돌파

실적 좌우 요인은 의료대란 아닌 R&D·마케팅 비용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한 환자가 전공의 이탈로 인한 무급휴가 관련 노조 게시물을 바라보고 있다. [제공=연합]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한 환자가 전공의 이탈로 인한 무급휴가 관련 노조 게시물을 바라보고 있다. [제공=연합]

지난 2월 시작된 의료대란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대란에 따른 타격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뒤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나면서 의료 대란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2분기들어 제약사들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일부 제약사들을 제외하고는 매출이 상승한 곳들이 더 많았다. 다수의 제약사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해외 비중 확대로 실적 상승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제약업계 매출 순위 상위 5개 업체를 살펴보면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5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7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35.5% 감소했다. 영업이익 하락은 R&D 비용과 함께 인건비 등 판관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항암제 후보물질 도입 등에 따라 올해 2분기 R&D 비용으로 535억원을 투자하면서 전년 동기(382억원) 대비 39.8%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


종근당 역시 2분기 별도기준 매출 3850억원, 영업이익 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34.6% 줄었다. 종근당 측은 “고덱스, 펙수클루 등 신규 매출이 반영됐지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공동판매 종료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미약품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미약품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어 3781억원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5.3% 증가한 58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매출 상승이 눈에 띄는데 한미약품의 2분기 별도기준 해외수출 실적은 578억원(기술료 수익 제외)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다. 한미약품은 “중국 자회사인 북경한미의 매출이 성장했고, 개량·복합신약들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GC녹십자와 대웅제약의 경우도 2분기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GC녹십자의 증권사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의하면 매출 4520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분기에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실적회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마찬가지로 대웅제약도 2분기 컨센서스로 매출 3603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이 전망되면서 매출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대웅제약의 나보타, 펙수클루 등 고마진 제품을 바탕으로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일 것이란 보고서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 외 실적을 발표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245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0%, 13.73% 올랐다. 주요 사업회사들의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전통 제약사들은 의료대란 여파에도 실적 개선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반기 들어서는 실적 개선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전공의 파업 초기에는 대응이 어려워 전문의약품 처방이 부진했지만, 지금은 2차 병원 등을 통해 판매망을 확대하면서 어느정도 실적 방어에 나선 것 같다”며 “하반기에는 고마진 제품을 늘리거나 해외 시장 확대 등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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