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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하반기 증시 변곡점 ‘파월의 입’…“하반기 눈높이 낮춰야”

  • 송고 2024.08.13 14:39 | 수정 2024.08.13 14:41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경기 침체 여부 알쏭달쏭…금리 인하 후 회복까지 박스권 예상

기술주 쏠림 현상 완화→금리 민감주·밸류업 주주환원 종목 주목

13일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진행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주식전략파트장 연구위원이 3분기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EBN

13일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진행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주식전략파트장 연구위원이 3분기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EBN

경기 침체 우려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3분기 주식시장의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의구심을 회복해야만 증시도 서서히 반등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국 주식시장은 하반기 기업들의 이익 의구심이 커지면서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 금리에 민감한 종목·밸류업 관련주·전략자산 종목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진행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주식전략파트장 연구위원이 3분기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노동길 연구위원은 “현재 주식시장 상황들이 썩 좋지 못한데 원인은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표가 낮게 나오면서 나타난 로테이션,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중동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반기에는 극심했던 특정 기술주 쏠림 현상의 완화와 경기 의구심이 점차 부각될 것”이라며 “현재 주식시장 변동성 양상들이 단기간에 V자 반등을 그리기보다 연준의 대응을 확인하면서 횡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주식시장의 기술주(M7) 쏠림 현상은 1990년대 이후 최대치까지 상승했다. 보통 고금리 시기에는 기술주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지만, M7의 경우 회사채 발행 없이 보유 현금과 매출을 활용해 투자하기 때문에 금리에 둔감한 모습을 보이며 투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M7 기업들 역시 경기 불황에는 매출 및 AI 중심 구조적 투자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노 연구위원은 “빅테크 실적 전망이 여전히 높고 견고해보이지만 경기 우려가 기술주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있다”며 “또 과거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증가하면 상위 종목 쏠림 현상이 완화된 바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금리 인하가 시작된 후다. 1980년대 이후 금리 인하 사이클은 대부분 경기 침체를 수반하거나 동행했다. 경기 침체가 없었던 시기에도 금리 인하가 경기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정도 시차가 발행했다.


노 연구위원은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굉장히 반갑겠지만, 경기와 관련된 지표들을 당장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경기 침체에 대한 의구심이 살아 있을 것”이라며 “다음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생각을 읽으면서 1차적인 하락이 마무리되겠지만, 경기의 확장세를 통한 상승 랠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연말까지 전반적인 주식시장 흐름이 박스권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특히 코스피 상승을 견인해왔던 상장사들의 견고한 이익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중국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중국 수출은 좋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하반기 때 가수요 관련 우려가 나타날 수 있으며, 미국이 소비 경기가 예상보다 회복이 덜 되면서 기업 이익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치가 2026년까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과잉이 일부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올해 4분기부터 기업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 상승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조언하고 코스피 밴드를 2500~2750p로 제시했다.


이어 “코스피가 8% 내외의 변동성을 보이고 주식시장이 회복되는데 한 달에서 한 달 반정도의 시차가 걸렸는데, 이 시점이 9월 FOMC가 될 것”이라며 “연준의 완화적인 스탠스나 점도표를 통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들이 시장과 어느 정도 눈높이가 맞는지를 타진해보고 그때부터 시장이 추세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의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업종·종목 선택에서 지수를 뛰어넘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금리에 가장 민감한 섹터는 헬스케어로,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대형 헬스케어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9월 밸류업 지수 발표 등 밸류업 모멘텀이 예상되는데, 무엇보다 주주환원 관점에서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관련해 “미국의 중국 견제는 초당적인 것으로 반도체, 2차전지, 희토류, 헬스케어 4가지 분야 중요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러한 전략자산에서 경쟁력을 갖춘 종목들은 중장기적으로 투자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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