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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SK하이닉스…HBM 훈풍에 낸드 신바람 얹었다

  • 송고 2024.07.25 14:07 | 수정 2024.07.25 15:20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영업익 5조4685억원 달성…6년 만 5조원대 복귀

"올해 HBM 매출 전년 대비 약 300% 이상 성장 예상"

"내년 초 128TB eSSD 제품 선보이고 리더십 유지"

HBM 수요 하반기 지속…연간 영업이익 23조원 달성 전망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으로 5조원을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인공지능(AI)향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선점한 HBM 시장의 주도권을 한층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2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5조468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33%에 달한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도 대비 흑자로 전환함과 동시에 6년 만에 5조원대로 복귀하면서 연간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4.8% 증가한 16조4232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인 2022년 2분기 13조8110억원을 뛰어넘으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단연 'HBM'이다. HBM은 다수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만든 고성능 D램이다. 데이터 용량과 처리 속도를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메모리로 일반 D램 대비 가격은 최대 100배 이상 비싼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 시장에서 53%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 열풍이 확산하면서 AI 구동에 필요한 'HBM'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2분기 HBM 매출은 전년 대비 250% 이상 급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80% 이상 늘면서 회사의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주요 고객사로 AI 반도체 시장의 '큰 손'인 엔비디아를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이다. 지난 3월부터는 메모리 업체 중 최초로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후속 제품인 HBM3E 12단 양산과 HBM4 12단·16단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시장 리더십을 한층 공고히 하겠단 계획이다. 후속 제품인 HBM3E 12단 제품의 경우 이미 주요 고객사들에 샘플 공급을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분기 양산을 시작으로 올 4분기부터 고객사에게 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지난해 10%를 밑돌던 SK하이닉스의 D램 내 HBM 매출 비중이 올해 20%대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시장 선두를 굳히기 위한 전략으로는 공급량 확대와 고성능 제품 개발을 동반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우선 HBM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실리콘관통전극(TSV) 케파를 차츰 늘려가고 있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어드밴스드 MR-MUF를 적용한 6세대 제품 HBM4 12단 제품을 출하하겠단 목표다.


SK하이닉스는 "일부 우려와 달리 올해 AI향 수요는 계속해서 예상치를 상회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늘어나는 수요 대응을 위해 TSV 캐파를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늘어나는 TSV 캐파와 1B나노 전환 투자를 기반으로 해서 HBM 공급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라며 "작년에 비해서 약 300% 이상의 HBM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아픈 손가락 '낸드' 선전…eSSD 매출 50% 늘어


AI 바람은 그동안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던 낸드 사업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 제품의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세가 이어진 데다 D램에 국한됐던 AI 관련 수요가 낸드 스토리지 영역으로 확산한 덕분이다. 특히 기업용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eSSD) 모바일용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낸드 관련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50% 늘었다.


SK하이닉스는 "HBM, eSSD 등 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흐름을 살려 올해 eSSD 판매를 늘려가겠단 방침이다. 이미 올해 eSSD 수요는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 중이다.


가격 전망도 긍정적이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는 올 3분기 낸드 평균판매단가가 전 분기 대비 5~1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AI 서버 등에 들어가는 eSSD 가격은 수요 확대에 힘입어 15~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토대 로 SK하이닉스의 올해 eSSD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60테라바이트(TB) 제품을 중심으로 향후 낸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과 실적 상승 추세를 이어가겠단 계획이다. 내년에는 기존 제품을 뛰어넘는 128TB eSSD 제품을 출시하겠단 자신감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의 전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저전력 스토리지 제품에 대한 선호가 갈수록 커질 것이고 이러한 성장세에 맞춰서 다양한 eSSD 제품 라인업을 통해서 고객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업계에서 유일하게 QLC 기반의 60TB 이상 eSSD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내년 초에는 128TB 그 이후에는 256TB 제품도 선보이면서 고용량 제품 리더십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하반기 HBM 수요가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23조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지난 2018년 기록한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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