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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법' 고민하는 철강사들

  • 송고 2023.05.16 06:10 | 수정 2023.05.16 06:10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철강 수요, 올 하반기가 아니라 "내년에나 회복"

전기료 인상에 원가절감 구슬땀…수익성 중심 경영

철강 뛰어넘어 영역 확장 박차…친환경 철강 투자 계속

포스코 포항제철소 3고로 출선ⓒ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3고로 출선ⓒ포스코

철강 수요 침체 장기화에 철강사들은 생존을 위해 원가 절감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 모색에 고심하고 있다. 업황이 좋지 않지만 미래를 위해 체질 개선과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철강협회는 최근 경기 부진을 이유로 자국 철강사들에 감산을 요구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중국의 철강 업황이 글로벌 철강 업황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중국의 감산 추진은 하반기 철강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당초 기대의 실현 가능성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건설·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올해 하반기에 철강 수요가 올라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中 부진에 철강 수요 침체 장기화…생존 위해 원가절감·수익성 개선


중국의 최근 경제지표는 부진하다.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에 그치며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 2021년 2월 -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PPI)도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해 2020년 5월(-3.7%)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경제 성장 둔화 및 디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올 하반기가 아닌 내년이나 돼야 철강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반적으로 인프라 투자 정책 결정과 실제 시행에는 시차가 있다. 내년에 실제로 인프라 투자에 대한 착공이 시작되면서 철강 수요가 올라올 것이란 예상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도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냉연 부문이 작년 10월부터 안 좋았다가 올 3월부터 좀 좋아지고 있는데 하반기도 거의 비슷한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지지부진한 업황이 계속될 것이란 이야기다.


수요 침체가 길어지면서 철강업계는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인상된 전기료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6일부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8원 올린다고 발표했다.


전기료 인상은 전기로 생산비중이 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현대제철은 전기요금이 1원 오르면 연간 원가가 100억원 상승한다. 이번 인상으로 원가가 800억원 느는 것이다. 동국제강은 전기료가 12원 인상되면 연간 전기요금이 10% 정도 증가한다. 지난해 동국제강은 2827억의 전기료를 납부했다. 이번 전기료 인상으로 연간 전기료가 6.67%, 188억 가량 느는 셈이다.


전기로업체들은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전기요금을 판매 단가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가 부진한 지금 제품가격 인상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자체 원가 절감 노력과 전력 사용량이 많은 7~8월에 보수를 실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필요한 전기의 80% 이상을 자가 발전으로 충당한다.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설비로 자체적으로 전기를 만든다. 수익성 중심의 판매전략도 생존법 중 하나다. 현대제철은 올해 실수요 중심의 판매 강화 및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판매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엔 철강 넘어 소재 기업으로…본업인 철강은 '2050 탄소중립'


철강사들은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미래 생존을 위한 투자와 변화에 총력이다. 철강을 뛰어넘는 사업영역 확장과 철강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광양 동호안에 10년간 4조4000억원 규모의 신사업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 이외의 2차전지 소재·리튬·니켈·수소 등 미래 소재와 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비전인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과 연관이 깊다. 철강을 뛰어넘어 장기적으로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톤, 음극재 32만 톤, 리튬 30만톤, 니켈 22만톤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하고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창립 69년 만에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 기존 동국제강을 열연 전문 사업회사 '동국제강'(가칭)과 냉연 전문 사업회사 '동국씨엠'(가칭)으로 분할한다. 기존 동국제강은 지주사 '동국홀딩스'(가칭)로 존속한다.


지주사는 그룹의 투자·전략 콘트롤타워로 미래 신사업 발굴과 육성에 주력한다. 동국제강은 철강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을 우선 검토하고 지주사 전환 후 벤처캐피탈(CVC)를 설립 혹은 인수를 추진해 신수종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본업인 철강을 위한 미래 투자도 계속된다.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해 올 1분기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 신설을 승인받았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시험설비도 설계에 착수했다. 2030년 하이렉스 상용 기술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현대제철도 지난달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독자적인 신(新)전기로를 개발해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2%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신전기로에는 현대제철의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저탄소 제품 생산체계인 '하이큐브(Hy-Cube)' 기술이 적용된다.


하이큐브는 신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의 탄소중립 용선, 수소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최고급 판재를 생산하는 핵심 기술이다.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신전기로와 하이큐브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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