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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式 금융당국 '티키타카'…보조 맞추는 우리은행

  • 송고 2023.04.25 14:01 | 수정 2023.04.25 14:02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우리家 힘이 되겠다"…전세사기 피해자 5300억원 지원

총 20조원 규모 금융지원책 '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

우리금융 '임종룡호(號)'가 출범과 함께 금융당국과 보조를 맞춘 행보를 늘려가고 있다. ⓒ우리금융융

우리금융 '임종룡호(號)'가 출범과 함께 금융당국과 보조를 맞춘 행보를 늘려가고 있다. ⓒ우리금융융

'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우리가(家) 힘이 되는 주거안정 프로그램'. 우리금융 '임종룡호(號)'가 출범과 함께 금융당국과 보조를 맞춘 행보를 늘려가고 있다.


상생금융에 힘써달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티키타카'(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를 연상케 하는 빠른 대응이자 소통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금융을 강조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4일부터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한 전세사기 피해자 대환 대출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20일 우리금융은 그룹차원에서 5300억원 규모의 주거안정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은 바 있다. 시중은행 전세자금 대출을 받은 전세사기 피해자가 기존 주택에서 이사 가지 않고 계속 거주해야 하는 경우,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우리은행은 1억5000만원 한도(보증금 3억원 이내)로 총 2300억원의 전세자금대출을 공급한다. 피해자 중 새로운 주택을 구입하는 세대(2억원 한도·만기 최장 40년)를 위해서도 총 1500억원의 주택구입자금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경매가 진행되거나 진행이 예상되는 주택을 경락받고자 하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의 부동산경매 경락자금대출도 운영한다. 법원이 정한 감정가액 범위 내에서 100% 경락자금 대출을 최대 2억원 한도로 지원한다.


주거안정을 위한 긴급자금대출(전세자금대출·구입자금대출·경락자금대출)은 피해자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최초 1년간 산출된 금리에서 2% 금리를 감면하고, 이후에는 상품별 최저 금리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우리금융의 움직임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어려운 시기 상생을 실천해야 한다는 임종룡 회장의 평소 경영철학에 발맞춰 우리금융이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특히 임 회장은 취임 전 진행한 조직개편에서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품·서비스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상생금융부'를 신설하는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일각에서는 임 회장이 취임 이후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잇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이 연임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을 당시 금융당국과의 관계는 틀어진 듯 보였다.


전임 회장 재임 시절 사모펀드 이슈와 이에 따른 CEO 중징계를 놓고 금융당국과 소송전을 전개하는 등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종룡 회장 취임 후 금융당국과의 관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 임 회장은 공식 취임한 뒤 일주일 만인 지난달 30일 고령층 특화 점포인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 개점식에 참석, 첫 공식 행보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또 이날 총 2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담은 '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를 발표했다.


임 회장은 전통시장인 '광장시장'과 '장금이 1호 결연'을 체결식에서도 이복현 원장과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금융당국과 우리금융의 스킨십이 빈번해 졌다는 방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연임 여부를 놓고 마찰을 빚었던 손태승 전 회장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며 "최근 당국과의 관계에서 우리금융의 빠른 대응은 임종룡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올 1분기 91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8.6%(721억원) 증가한 규모로, 비은행 부문의 대손비용 상승에도 견고해진 수익 창출력과 전사적인 비용 관리 노력의 결과라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2조 55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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