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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초 수입차 법인] 실업 해소 ‘BMW 비결’…“車 양질의 일자리 앞장”

  • 송고 2024.07.24 00:30 | 수정 2024.07.24 16:25
  • 영종도=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김연태 BMW 트레이닝 아카데미 총괄 인터뷰
‘청년 실업’ 이슈되자 獨 ‘아우스빌둥’ 도입 제안
韓, 기술직 부정 인식 강해…大·딜러사 협조 설득
전기차 인재 양성 목표…딜러사 교육 지속 진행

<{김연태 BMW 트레이닝 아카데미 총괄}>[제공=BMW 그룹 코리아]

<{김연태 BMW 트레이닝 아카데미 총괄}>[제공=BMW 그룹 코리아]

BMW 그룹 코리아는 수입차 업계 선두 주자로서 자동차 전문 정비 인력 육성의 토대를 만들었다.


자동차 정비사는 과거 사무직 선호 현상이 심한 우리나라에서는 ‘기름때’가 묻는다는 이유로 기피 직업 중 하나로 꼽혔다. 대학은 물론 딜러사마저 비용 등 부담을 느껴 정비 인력 양성에 부정적 인식이 파다했던 2000년대 초반 이야기다.


실업난이 화두로 떠오른 지난 2010년대에는 독일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 ‘아우스빌등’ 도입을 주도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 BMW 그룹 코리아는 전동화 전환에 따른 정비 인력 양성도 활발히 진행하며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9일 <EBN 취재진>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김연태 BMW 트레이닝 아카데미 총괄과 만났다. LG그룹연수원에서 HR(인사관리) 등을 담당한 김연태 총괄은 아우스빌둥 도입 당시 BMW 그룹 코리아로 자리를 옮겼으며, 현재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교육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BMW 그룹 코리아는 2015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함께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도입을 준비했다. 당시 국내는 지금만큼이나 청년 실업 문제가 큰 화두로 떠오른 상황. 독일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은 이론 위주의 국내 대학 교육과 달리, 실무 경험과 이론 학습을 병행함으로써 실질적인 인재 양성을 돕는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대안을 제시한 것.


물론, 정부 및 관련 기관의 도움이 없다면 진행할 수 없는 일이다. 이들은 한독상공회의소와 대학교, 여타 정부 기관을 드나들면서 프로그램에 협조해달라고 설득했다. BMW 그룹 코리아는 지원금 제도 개설, 자동차학과 보유 대학교와 업무협약(MOU) 등을 맺으며 착실히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개설을 준비했다.


김 총괄은 그중에서도 딜러사에 참여를 독려하는 게 가장 어려웠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딜러사는 시장경제 논리로 운영된다. 인력이 필요해도 ‘초짜’를 육성하는 것보다는 중견 신입을 뽑아 가르치는 게 비용 및 시간 측면에서 이익이 크다.


그는, 한 사이클(5년)만 소화하면 투자 대비 성과가 더 커질 것이라며 딜러사를 설득했던 때를 회상했다. 연 단위로 성과를 측정하는 기업에 5년이라는 기간은 머나먼 미래다. 취지 자체는 공감하나, 부담이 큰 게 사실. 이에 김 총괄은 BMW 그룹 코리아 차원의 지원도 약속하며 딜러사에 협조를 구했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BMW 그룹 코리아의 아우스빌둥은 대성공이었다. BMW의 시작을 계기로, 1년 뒤인 2016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후 아우디 코리아와 폭스바겐 코리아, 다임러 트럭 코리아, 만트럭버스코리아, 마지막으로 포르쉐코리아까지 합류하면서 규모가 점차 확대됐다.


[제공=BMW 그룹 코리아]

[제공=BMW 그룹 코리아]

현재 아우스빌둥은 자동차 정비사를 꿈꾸는 이라면 모두가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수입차 브랜드별 인재 확보도 치열해진 상황이다.


BMW 그룹 코리아의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과정 중 하나다. 프로그램 참여 시 브랜드 로열티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BMW만의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예로 학생들에게 BMW 차량을 직접 운전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 주니어 테크니션 레벨에 준하는 사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여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과정을 밟는다.


그 결과, BMW 그룹 코리아는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매력을 느끼는 브랜드가 BMW라는 방증이다.


BMW 그룹 코리아는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외에도 BMW 어프렌티스 프로그램도 20년째 운영 중이다. BMW 어프렌티스 프로그램은 자동차 전문 기술인력 육성을 위해 BMW 그룹 코리아가 지원하는 대표 산학 협력 프로그램이다. 자동차 학과가 있는 대학교에서 선발된 우수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기술 교육과 장학금을 제공하며, 졸업 이후에는 BMW 공식 딜러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의 책임 있는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는 BMW 그룹 코리아의 철학은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근원이다. 삼천리모터스 안산 서비스센터 서정원 지점장은 BMW 어프렌티스 프로그램 1기로 입사, 업계 리더로서 정비 업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전동화 전환 및 소프트웨어정의자동차(SDV) 전환이다. 특히 고전압을 다루는 전기차 정비는 안전과 직결돼 전기차 구매 시 중요 고려사항으로 떠올랐다.


BMW 그룹 코리아는 전 세계에서 독립적으로 고전압 배터리 교육이 가능한 지사 중 한 곳이다. 현재 고전압 전문 인증 트레이너를 3명 보유하고 있으며, 전동화 관련 교육을 지속해 진행한 결과 딜러 서비스 네트워크에 280명가량의 고전압 테크니션을 보유하고 있다.


김 총괄은 “자동차는 판매만 하는 게 아니라 유지 발전 및 에프터서비스(AS)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BMW 브랜드는 자동차 기술의 상징이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준비가 잘 돼 있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철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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