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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고개 숙인 은행…금융당국 효과(?)

  • 송고 2023.04.24 10:57 | 수정 2023.04.24 14:29
  •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지난달 가계 예대금리차 1.162%p…격차 축소

당국 압박 본격화…은행 가산금리 0.3%p 인하 조정

고객 부담 줄지만 은행 수익성 악화 불가피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갈수록 벌어지던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다시 좁혀졌다. ⓒ연합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갈수록 벌어지던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다시 좁혀졌다. ⓒ연합

은행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3개월 만에 줄어들었다. 대출 고객의 부담은 줄어들고 은행의 이자마진(이익)은 축소됐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와 정치권의 지속적인 압박과 이복현 금감원장의 은행 순방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갈수록 벌어지던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다시 좁혀졌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살펴보면 지난달(3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1.162%p로 집계됐다.


5대 은행 평균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작년말 기준 0.626%p였지만 올해 들어 1월 1.178%p, 2월 1.356%p로 오름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꺾인 것이다.


은행별로로는 KB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전달대비 가장 큰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2월 1.48%p를 기록했던 KB국민은행 예대금리차는 지난달 0.34%pr 감소한 1.13%p를 기록했다.


지난달 예대금리차가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1.01%p였으며 하나은행 1.11%p, 우리은행 1.22%p, 농협은행 1.34%p 순이였다.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넉달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11월 평균 0.88%p였던 예대금리차는 계속 벌어져 12월 0.94%p 1월 1.31%p, 2월 1.44%p까지 올랐다.


예대금리차는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은행들의 지나친 이자 장사를 막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 7월부터 매달 은행 별 수치를 공시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달 가계예대금리차가 축소된데는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압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월부터 시작된 은행 '공공재' 논란 이후 각 은행들이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나섰다.


특히 이 원장은 지난 2월 23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지난달 중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을 차례로 방문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원장의 순방 행보에 맞춰 각 은행들은 추가적인 상생안을 내놓았다. 이때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0.3%p 안팎으로 내리는 등 대출금리 인하도 줄이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2월말과, 3월에 가계대출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서 지난달 예대금리차에 반영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주담대와 신용대출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한 점도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축소에 기여했다.


우선 은행채 시장이 안정화 되면서 조달비용이 줄어들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은행채(무보증, AAA) 1년물 금리는 3.546%, 3년물 3.750%로 집계됐다. 올해초만 해도 은행채 금리는 모두 4%대를 넘어섰지만 현재 3% 중반대 까지 내려간 모습이다.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상품에 영향을 주는 코픽스의 경우 신규취급액 기준 지난해 11월 4.34%까지 올랐다가 올해 3월 3.56%로 낮아졌다.


금융권에선 앞으로 예대금리차가 더 좁혀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출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대출고객의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날부터 신용대출 상품에 상생금융 특별우대로 최대 0.5%p 금리를 낮춰준다.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에 이어 신용대출 등에도 금리 인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상생금융 지원방안이 나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은행들이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면 대출이자와 예금이자 차이가 줄어 고객 부담은 줄지만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미 올해 1분기 들어 주요 은행들의 NIM은 전분기대비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모든 은행들이 가계대출 전상품 금리 인하, 소상공인 연체원금 상환 및 고금리 제2금융권 대환대출 지원 등의 상생금융종합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며 "이 같은 금융지원 규모는 은행들의 연간 NIM을 약 4~5bp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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