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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손보 실적 희비…생보사, 역머니무브에 '울상'

  • 송고 2023.02.23 14:04 | 수정 2023.02.23 14:05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DB·메리츠화재, 작년 순이익 '역대 최고'

손해율 개선 및 누수 보험료 관리 효과

생명보험사 순익은 두 자릿 수 감소

시장변동·판매저조에 생보사 순익 줄어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생명보험사 실적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생명보험사 실적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지난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명보험사 실적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역머니무브, 저조한 변액보험 판매 실적, 높은 해약률에 발목이 잡혔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 점유율 1위 삼성화재는 지난해 1조14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4.5% 개선된 수치다. 영업이익은 1조6721억원, 원수보험료(매출)은 20조12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9%, 1.8% 증가했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순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980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보다 26.2% 많은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1조311억원으로 전년비 23% 증가했고, 원수보험료는 16조415억원으로 전년비 6.4% 늘었다.


메리츠화재 순이익은 86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0.9% 증가한 실적이자 역대 최대 순이익이다. 원수보험료수입은 10조7193억원(전년비 6.9%↑), 영업이익은 1조1787억원(29.4%↑)이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두 자릿 수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순이익은 5609억원으로 전년비 28%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원수보험료는 각각 8229억원, 16조2979억원이다. 전년보다 각각 27.6%, 5.8% 증가한 수치다.


KB손해보험 순이익은 전년보다 84.8% 급증한 5577억원이다. 투자영업이익은 1조1110억원, 원수보험료는 12조2331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17.3%, 6.2% 개선됐다.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중소 보험사 순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93.7%, 136.2% 급증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생명, KB라이프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의 실적은 전년보다 저조했다.


삼성생명은 전년보다 7.8% 늘어난 1조58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다만 순이익이 상승한 것은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이연법인세 부채 감소 등 일회성 효과가 작용한 영향이 컸다. 법인세법 영향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1조1551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적다.


한화생명 순이익도 전년보다 13.7% 감소한 3543억원에 그쳤다. KB라이프생명(2053억원)과 미래에셋생명(561억원)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25.6%, 41.6% 급감했다.


이처럼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대조된 것은 지난해 내내 지속된 금융시장 변동, 보험 해지, 보험 손해율 등이 각각의 보험사에 상반된 영향을 준 영향이 컸다.


생명보험사들은 지난해 진행된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막대한 채권가치 하락 및 평가손실에 직면한 바 있다. 또한 은행권이 제시한 높은 예금 금리로 인해 생보사 자금이 은행권으로 이동하는 '역무브머니', 주가 하락에 따른 변액보험 가입 급감 등 겪었다.


경기 불황에 따른 보험 해지도 실적악화의 배경이 됐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보사들의 해지환급금은 38조5299억원(일반계정 기준)으로 집계됐다. 관련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직전 최고액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2조6990억원이다.


반면 손보사들은 주요 상품들의 손해율이 개선되며 경영환경이 개선됐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등에서 높은 수익을 냈다. 손해율을 밝힌 DB손보와 KB손보의 경우 자동차보험 부문 손해율은 전년 대비 각각 0.1%p, 1.3%p 개선됐고, 장기보험 손해율도 각각 3.5%p, 3.0%p 하락했다.


이 외에도 백내장, 하지정맥류, 도수치료, 하이푸시술 등 과잉진료를 적발해 보험금 누수를 막은 것도 손보사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줬다.


다만 지난해의 호실적은 코로나19 반사이익이 컸고, 이에 손보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지속되지 않을 것 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지난달 발행한 '손해보험사의 이익집중도와 수익성 편차'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반사이익이 소멸되는 동시에 자동차보험료 인하,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른 자산 부실화 가능성 확대, 경기 둔화 등으로 경영환경이 나빠질 것"이라며 "이 때문에 이익 관리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사의 부실 위험이 대형사 대비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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