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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눈치 안보나…금리 올린 생·손보사

  • 송고 2023.02.22 11:05 | 수정 2023.02.22 11:08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생명보험사 1월 신용대출 금리, 전월보다 최고 1.89%p↑

현대·삼성·DB손해보험도 무증빙 신용대출 금리 올려

금리 내린 은행·카드사와 대조…금융당국 견제 우려

생보협회가 집계한 6개 보험사 중 5곳, 손보혐회 집계 5개사 중 3곳이 신용대출 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카드사들이 금리를 내린 것과 대조된다.ⓒ픽사베이

생보협회가 집계한 6개 보험사 중 5곳, 손보혐회 집계 5개사 중 3곳이 신용대출 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카드사들이 금리를 내린 것과 대조된다.ⓒ픽사베이

은행권, 카드사의 신용대출 금리가 하향 조정되는 반면 보험업권 금리는 상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 자금조달 환경이 완화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어 2금융권에도 금리하락을 압박하면서 금리 조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22일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보험사들이 취급한 신용대출(무증빙형)의 금리는 전월(지난해 12월) 대비 소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협회가 집계한 6개 보험사 중 5곳, 손보혐회 집계 5개사 중 3곳이 금리를 올렸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생명보험사들이 취급한 무증빙형 신용대출 금리는 8.15~10.31% 수준이다. 교보생명 금리가 10.31%로 가장 높았고 △한화생명 10.2% △신한라이프 9.78% △흥국생명 9.77% △삼성생명 9.46% △미래에셋생명 8.15%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월말 기준 생명보험사들이 취급한 동일상품 금리는 8.18~12.2%를 보였다. 전월과 비교하면 최저금리는 0.03%, 최고금리는 1.89% 높다. 회사별로는 한화생명이 12.2%로 가장 높았고 △교보생명 10.71% △흥국생명 10.43% △신한라이프 9.77% △삼성생명 9.52% △미래에셋생명 8.18% 등이 뒤를 이었다.


손해보험사 역시 일부 기업이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손해보험사들이 취급한 무증빙형 신용대출 금리는 7.53~13.11%였다. KB손보 13.11% 금리가 가장 높았고 흥국화재 12.45% △현대해상 9.41% △삼성화재 8.32% △DB손보 7.53% 순으로 높은 금리를 보였다.


올해 1월 동일상품 손보사 금리는 8.09~11.61% 수준이다. 최고금리를 기준으로 보면 1.5% 내렸지만 최저금리가 0.56% 올랐다. 기업별로는 △KB손보 11.86% △흥국화재 11.61% △현대해상 9.79% △삼성화재 8.58% △DB손보 8.09% 등이다. KB손보·흥국화재를 제외한 3개사는 전월보다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보험사들의 금리 조정은 은행권, 카드업권의 금리 방향과 상반된다.


은행권은 수신금리 하향 조정, 채권시장 안정화 등으로 자금조달이 안정화되자 지난달부터 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취급한 신용대출의 평균금리는 6.918%였지만 지난 1월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6.32~6.72%선으로 낮아졌다.


또한 대통령과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공적역할 강화를 주문하면서 최근에는 은행 대출금리 하단이 4%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등 일부 은행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저금리를 연 4.28~4.54% 수준으로 낮추는 등 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드사 역시 대출금리를 낮췄다. 지난해 6%대를 넘겼던 여전채 금리가 최근 4%대로 하락한 데 따른 조치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신한·KB국민·현대·삼성·우리·롯데·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들의 1월 카드론 평균금리는 14.67~15.90%이다. 금리 하단은 전월(14.10%)과 비슷하지만 상단은 전월(16.36%) 보다 0.46%p 낮아졌다.


보험사들의 행보가 은행권, 카드업권과 상반된 방향으로 나가면서 금융당국의 견제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돈잔치' 지적으로 시작된 금감원의 은행권 성과보수 체계 점검이 보험사 성과급으로 범위를 확대하면서 일부 보험사가 신용대출 금리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조달 비용 상승, 보험사 자금이 은행권으로 유출되는 '역머니무브' 등 보험업권 자금조달이 용이치 않았기 때문에 대출 금리를 상승한 것이 정당하게 보였다"라며 "다만 최근에는 금융·채권시장이 안정됐고, 정부도 2금융권에 금리하향을 압박하는 만큼 보험사들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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