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실적 부진에 공매도까지…시름하는 삼성重 주가

송고 2016.05.15 16:44 | 수정 2016.05.15 23:55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이달 들어 공매도 비중 1/4에 육박

마땅한 주가 상승 동력 없어 공매도 비중 계속 커질 듯

부진한 업황과 실적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공매도 세력이 몰리며 삼중고를 앓고 있다.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좋지 않아 주가 하락을 노리며 들어오는 공매도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중공업 주식 매매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매매비중은 지난 13일 기준 24%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일단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서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것이다. 주가가 하락한 만큼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어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두드러진다.

삼성중공업의 평균 공매도 비중은 지난 2014년 8.8%에서 지난해 17%로 1년 새 두 배로 껑충 뛰었고 올해 들어선 평균 20% 수준까지 치솟았다.

공매도 세력이 기승을 부리며 삼성중공업 주가는 2년 전 3만원 안팎에서 현재 1/3 수준으로 급락해 지난 13일 9220원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주가가 하락하면서 공매도 세력은 짭짤한 차익을 누린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으로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공매도 거래대금/공매도 거래량)를 밑돌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차익을 얻게 된다. 13일 종가는 올해 공매도 평균 단가 1만804원보다 14.66%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이 최근 증가추세인데다가 업황과 실적 등도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에 대한 공매도 세력은 지난 3월 이후 급증했다. 삼성중공업의 대차잔고 주식수는 3월 22일 5653만1490주에서 지난 13일 6724만1366주로 2달도 안돼 1000만주 넘게 늘었다.

대차잔고가 전부 공매도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이처럼 삼성중공업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이 늘어난 것은 삼성중공업의 펀더멘털(기초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신규 수주는 전무한 상황이다. 실적도 좋지 않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8% 급감한 61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 투자에 신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신규 수주를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경영활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의 수주 부진, 수주 계약 취소 등으로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감소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여기에 수주잔고 내에 인도일정 상 내년 매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프로젝트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음을 감안하면 내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낮췄다.

USD$	1,329.9	▼1.9
EUR€	1,484.2	▼2
JPY¥	923.9	▼9
CNH¥	188.6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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