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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량 줄어도 웃는다” 현대차·기아…3Q 실적 우려 ‘무색’

  • 송고 2024.09.05 14:08 | 수정 2024.09.05 14:09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현대차·기아, 역대 8월 美 판매 기록 경신

하반기 경쟁 심화에 3Q 실적 불투명 분석도

"연간 가이던스 달성 자신"…달성 가능성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에서 월간 판매량 경신에 성공하며 3분기 실적 부진 우려를 씻었다. 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글로벌 신차 판매가 둔화하는 상황 속에서 핵심 수출국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반전을 끌어낸 것이다.


양사는 최근 고부가가치 차량인 SUV, 하이브리드 인기가 견조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3분기도 실적 경신이 유력해 보인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각각 역대 8월 판매량 경신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2% 뛴 7만9278대를 판매했으며, 기아는 4% 증가한 7만5217대를 팔았다.


제네시스 브랜드 또한 14.5% 증가한 7386대를 판매해 월간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8월 미국 판매량은 16만188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7% 뛰는 데 성공했다. 미국 내 합산 판매량이 16만대를 넘긴 건 현대차그룹 세 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하이브리드 판매가 실적 경신에 기여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소매 판매는 81% 급증했다. 미국 대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하이브리드가 신차 출시 효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13% 넘게 팔리는 등 실적을 견인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중에도 전기차 판매가 증가한 점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아이오닉 5과 아이오닉 6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8% 늘었다. 이에 친환경차(HEV + E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으며, 비중 또한 1/4을 기록했다.


기아 또한 친환경차 판매가 대폭 늘었다. 3열 전기 SUV 'EV9'이 라인업에 추가되며 전기차 판매가 27% 뛰었다. 이 외에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량이 43% 증가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이어갔다.


이번 미국 내 월간 판매량 경신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경기 침체로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톱3'(토요타그룹, 폭스바겐그룹,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약 1~2%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기저효과, 고금리로 인한 전기차 캐즘 현상 등 영향으로 신차 소비가 줄어든 것.


주요 완성차 업체가 부진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8월 실적 발표를 통해 해외 판매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2%, 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대차·기아도 드디어 경기침체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연간 실적 달성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8월 미국 실적 발표는 이러한 분석을 무너뜨린 셈이다.


양사는 하반기 완성차 브랜드 간 경쟁 심화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무분별한 인센티브 지출은 없을 것이라면서, 수익성 위주 판매 전략을 통해 연간 가이던스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한 바 있다.


오는 4분기부터는 미국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이 예고됐다. 오는 4분기부터 가동 예정인 해당 공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 또한 혼류 생산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최근 이슈에도 생산 일정은 영향 없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미국 내 현대차·기아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법인 CEO는 "올해 8월은 총판매량과 소매 판매량 모두 기록을 세운 해"라며 "전체 라인업이 매우 좋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소매용 하이브리드 제품 믹스가 전년 대비 81% 증가하며 선두를 달렸다"고 밝혔다.


에릭 왓슨 기아아메리카 판매 및 운영 부사장은 "기아 SUV는 시장에서 인기를 계속 얻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고, E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전망은 새로워진 K5와 카니발 하이브리드, 완전히 새로운 K4 세단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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