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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인텔,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손질…"TSMC 독주 잡아라"

  • 송고 2024.09.02 13:56 | 수정 2024.09.02 13:58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삼성전자, DS 사업부 패키징 경쟁력 강화 도모 개편… 인력 확보 등

인텔, ‘대대적’ 조직 개편… 반도체 공장 등 파운드리 사업 재편 예고

2024 삼성전자 파운드리 포럼. ⓒ연합

2024 삼성전자 파운드리 포럼. ⓒ연합

삼성전자와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 내 돌파구 마련을 위해 내부 조직 점검과 사업 재편 등 대대적인 조직 손질을 단행한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부는 최근 패키징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과 인력 확보에 나섰다.


이번 조직 개편에 따르면 AVP(첨단 패키징) 사업팀은 개발팀으로 개편한다. R&D(연구 개발) 인력 수혈도 진행한다. 시뮬레이션, 설계, 분석 등의 경력직 채용을 통해서다.


패키징 역량에 집중하는 이유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사업의 중요성이 패키징으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전공정에서 이뤄졌던 회로 구현은 한계에 봉착, 반도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첨단 패키징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고성능 인공지능(AI)이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AI 칩의 성능에 수준을 맞추기 위한 고급 패키징 기술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엔비디아, AMD, 애플 등의 글로벌 빅테크의 요구 조건도 존재한다.


인텔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한 파운드리 사업 재편을 예고한 상황이다. 인텔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투자은행(IB)과 사업 재편을 검토하고 전 세계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계획을 전면 재검토 중이다. 사업 재편책에는 파운드리 부문을 아예 분리하는 방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래밍 가능 칩 부문(programmable chip unit) 매각도 선택지 중 하나다. 해당 사업 부문은 반도체 칩을 다양한 용도로 맞춤 제작하는 사업을 맞고 있다. 2015년 인텔이 반도체칩 생산업체 알테라를 인수 합병하면서 만들었다.


현재까지 해당 사업부는 기업공개(IPO) 대신 다른 반도체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잠재 인수자 가운데 하나는 반도체 설계기업 마벨 테크놀로지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부를 매각하게 될 경우, 업계는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SMC의 1위 독주에 이어 삼성전자가 입지를 다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올해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부문 매출 188억4700만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61.7%로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33억5700만달러, 점유율 11%로 2위다.


앞서 인텔은 3년 전 파운드리 사업에 복귀했다. 당시 인텔은 글로벌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인텔의 물량 규모를 믿고 반도체 제조 부문에서 의욕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12년 만에 인텔의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파운드리 사업 재건을 목표로 복귀했다. 그러나 파운드리 부문에서 인텔의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인텔의 파운드리 자신감은 AI 인기몰이에 따른 엔비디아의 부흥으로 주춤한 모양새다. 인텔은 미국의 유일한 마운드리를 강점으로 대만의 TSMC와 전면전을 예고했으나, 예상 대비 높은 투자 비용으로 사업에 제동이 걸렸었다.


이후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흐름을 타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인텔의 CPU 시장은 상대적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장 축소는 그대로 실적에 반영됐다. 인텔은 올해 2분기 2조원대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냈다. 주식도 쪼그라들었다. 인텔은 올해만 60%의 주가 폭락을 경험했다. 1968년 창립 이래 최대 위기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에 인텔은 특단의 조치를 카드로 꺼내들었다. 지난달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고, 연간 자본 지출 20% 이상 축소 등 10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달 중순 개최되는 이사회에서는 파운드리 사업부 매각 등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에 반도체 사업과 관련해 명확하게 조직 개편이라는 것보다는 사업 확장을 위해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실제로 세부적으로 어떻게 조직 개편을 진행하겠다고 확정된 건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부문을 철수할 경우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명확하게 수혜를 입을 것으로 단정하긴 어렵다"며 "TSMC 독주 상황에서 업황을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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