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 혜택' 아이오닉 5, 美 전기차 보조금 '확정'…현대차·기아 '기대감'

송고 2024.09.11 08:59 | 수정 2024.09.11 09:08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美 현지 생산 '2025년형 아이오닉 5' 공개

HMGMA 첫 생산 모델…세액 공제 '3750달러'

IRA 규정 충족…기아 EV9도 보조금 반영↑

현대차 아이오닉5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미국 현지 생산 모델 '아이오닉 5'가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됐다. 현지 전기차 공장 가동이 임박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정을 충족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 말 출시될 현대차 '아이오닉 9'과 기아 'EV9'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기아가 테슬라와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에서 2025년형 아이오닉 5 출시를 발표했다. 해당 모델은 하반기 완공 예정인 미국 현지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생산하는 첫 번째 모델이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개인이 해당 모델을 구매하더라도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을 3750달러(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을 것임을 공식화했다. 금액은 향후 상한선인 7500달러(1000만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은 자국 전기차 산업을 보호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했다.

IRA 영향으로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리스 계약을 통해 전기차 판매에 집중했다. 미국 정부가 리스 계약을 통해서 판매하는 차량은 동일한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예외 조항을 달았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자체적으로 전기차 세제 혜택에 준하는 인센티브를 지급키로 했다. 미국 소비자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HMGMA 완공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기 전까지 시장 점유율 버티기에 돌입한 것.

기아 미국 조지아주 생산 공장 [제공=현대차그룹]

실제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0.2%로 테슬라(50.8%)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이같은 결과는 현대차·기아의 인센티브 지급 확대가 있었다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HMGMA 완공이 임박함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테슬라, 포드 등 미국 브랜드와 전기차 시장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그간 현대차·기아는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세액공제를 받는 타사 전기차와 경쟁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활용해 왔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게 되면서 인센티브 활용 폭이 넓어진 셈이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테슬라와 격차를 줄이기 위한 맞불을 놓는다. 우선 현지 생산되는 전기차 모델은 모두 테슬라의 'NACS 충전 포트'를 적용한다. 이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핵심 요인 중 하나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충전 부족 문제를 다소 해소할 수 있다. 테슬라는 미국 내 자체 충전 네트워크 '수퍼차저'를 1만7000개가량 운용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온 바 있다.

또한, HMGMA에서는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과 올해 말 출시가 예정된 '아이오닉 9'도 생산한다. 해당 모델 모두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미국 소비자의 선택지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COO 겸 북미법인 CEO는 "전용 오프로드 가능 XRT 모델, NACS 포트, 디자인 업그레이드 및 고객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다양한 기능을 통해 IONIQ 5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고성능 IONIQ 5 N은 EV가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증명했다. 우리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EV 라인업'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 EV9 [제공=기아]

'500만원 혜택' 아이오닉 5, 美 전기차 보조금 '확정'…현대차·기아 '기대감'

관련기사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