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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 삼부토건, CB 전환價도 '뚝'…상환부담 커진다

  • 송고 2024.09.02 13:53 | 수정 2024.09.02 14:39
  • EBN 이승연 기자 (lsy@ebn.co.kr)

CB 전환가, 1296원→1000원 조정

현 주가 577원…CB 전환가 절반치

CB 투자자, 보통주 전환 가능성 '0'

만기 내 주가 회복 급선무…'부담↑'

삼부토건이 하염없이 떨어지는 주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폭락 여파에 주가가 기발행한 전환사채(CB) 전환가를 밑돌면서 상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통상 CB는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자본 확충 효과를 가져오지만, 상환 절차를 밟게 되면 그만큼 재무부담을 더 짊어지게 된다.


삼부토건 1년 주가 추이 및 CB 전환가 조정액ⓒ네이버금융

삼부토건 1년 주가 추이 및 CB 전환가 조정액ⓒ네이버금융

2일 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지난달 30일 71회차 CB의 전환 가격을 종전 1296원에서 1000원으로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CB는 삼부토건이 지난해 6월 발행한 299억원 규모로, 해당 CB 투자자는 국내 금융사다.


삼부토건의 CB 전환가 조정은 주가 하락 때문이다. 한 때 5만원 대까지 넘나들던 삼부토건의 주가는 2일 현재 577원으로 거의 붕괴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1000원 초반선을 유지하다 유크라이나 수혜주로 분류되며 7월 5500원 선까지 급등했으나 1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주가 조작 의혹에 회계감사인으로부터 반기 재무제표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주식매매 정지, 임금체불 등의 악재가 연이어 터진 결과다.


문제는 주가가 CB 전환가를 밑돌게 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전환가보다 낮아지면 투자자 입장에선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식으로 전환할 이유가 사라진다. 이렇게 되면 삼부토건은 사채의 보통주 전환으로 얻게 되는 자본 확충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되레 상환 절차를 밟게 되면서 대규모 자금 지출로 이어진다.


해당 CB의 만기는 2026년 6월 30일로 기한기 꽤 남아있지만, 투자자는 지난 7월 이미 보유한 CB 50%에 대해 전환 청구권을 행사했다. 5월 1일자로 풋옵셩 행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당시 행사가격은 1296원이었다. 투자자는 전환 청구권을 행사해 해당 CB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이를 장내 매각하는 방식으로 털어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절반의 CB를 보유 중이다. 대략 150억원 규모다. 주가가 전환가 밑으로 떨어진 만큼 보통주 전환은 그 자체로 손해다. 결국 주가가 만기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이는 삼부토건의 부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삼부토건의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403%에 이른다. 작년 이 맘 때만 해도 162.6%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1년 새 2.5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400%를 넘으면 통상 '부실 징후'로 분류된다. 손에 쥐고 있는 현금은 452억원, 유형자산을 포함해 630억원에 불과하지만,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나 유동성 장기부채는 1790억원에 이른다.


이에 반해 벌어 들이는 수입은 없다. 삼부토건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22년 -808억원 ▲2023년 –782억원 ▲2024년 상반기 –40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손실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만기까지 수익성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 차입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CB 만기까지 아직 여유가 있지만, 이미 주가가 전환 가액의 반토막 수준으로, 상폐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 만기 시점까지 주가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 삼부토건의 재무 상태를 볼 때 추가 차입이나 차환 발행을 통해 상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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