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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中 배터리 달고 ‘10배’↑…현대차·기아, 대항마로 반격

  • 송고 2024.07.19 12:30 | 수정 2024.07.19 12:31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상반기 중국산 EV 등록 전년 比 10배 이상 증가

LFP 배터리 탑재 테슬라, 韓 판매 신기록 확실시

현대차·기아 등 ‘성능↑·가격↓ EV’로 대응 본격화

[제공=테슬라코리아]

모델 Y

[제공=테슬라코리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승용차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야심작을 선보인다. 올해 상반기 중국산 전기차 신규등록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배 넘게 폭증했다. 테슬라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 모델을 국내에 판매하기 시작한 뒤, 국내 전기차 시장 ‘일인자’ 굳히기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현대자동차·기아 전략은 주행거리는 더 길면서도 가격은 낮춘 가성비 전기차로 대응이다. 볼보 또한 하반기 4000만원대 전기차를 국내에 선보인다. 푸조 등 여타 브랜드도 기존 전기차를 대폭 할인 판매하는 등 시장 점유율 늘리기에 나서면서, 전기차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 신규 등록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산전기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1만8354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491대) 대비로는 무려 1131% 증가했다.


테슬라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국내에 판매하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산 LFP배터리가 탑재된 ‘모델 3’ 및 ‘모델 Y’를 국내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수입된 중국산전기승용차 중 테슬라의 비중(1만7067대)은 93%에 달했다.


저가형 전기차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테슬라는 단일브랜드 기준 전기차 판매 1위로 올라섰다. 상반기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약 5만5600대로 테슬라가 31%의 비중을 차지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이 외에는 ▲기아(25%) ▲현대차(18%) ▲KG모빌리티(7%) ▲BMW(6%) 등이 뒤를 이었다.


테슬라의 선전은 업계에서도 다소 놀란 눈치다. 우선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는 중국산 제품을 불신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게다가 환경부가 재활용이 불가능한 LFP배터리 등을 사용할 시 보조금 지급을 축소하면서, ‘모델 Y RWD’의 경우 실제 소비자 구입가는 상승했다. 그런데도 테슬라는 올해 국내 판매 기록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앞다퉈 한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테슬라와 전 세계 판매량 1위를 다투는 ‘BYD(비야디)’가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비야디는 현재 한국지사 비야디코리아를 설립하고, 전기상용차 및 전기지게차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비야디 중형 전기 세단 ‘씰(Seal)’이 위장 테이프를 부착한 채 국내 도로를 주행한 것이 포착된 만큼, 이르면 올해 안으로 판매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지리그룹(Geely)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도 국내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그룹은 이미 국내에선 친숙한 브랜드인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로, 부산 공장 등 르노코리아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때문에 여타 브랜드보다도 국내 진출이 수월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 비중을 점차 늘려가자 현대차·기아도 대응에 나선다. 양사는 국내 소비자 니즈에 따라 주행거리가 비교적 긴 니켈·망간·코발트(NCM)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주로 선보인다. NCM 배터리를 활용하는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LFP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보다 보조금 확보가 유리하다. 이에 따라 보조금 포함 실구매가는 2000만원 초중반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기아는 무려 500km 주행이 가능한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내놓는다. 서울-부산 주행도 가능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했으며, 보조금 활용 시 실구매가는 3000만원 중후반대로 측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타 수입차 브랜드도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볼보는 4000만원대 전기 SUV ‘EX30’를 상반기 공개했으며, 하반기에 공식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GM(제너럴모터스)과 글로벌 판매량 5~6위를 다투는 미국 스텔란티스그룹 소유의 브랜드 푸조는 전기차 ‘e-208 및 e-2008 SUV’의 국내 판매량을 1000만원가량 낮추며 경쟁에 뛰어든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 부진 속에서도 수입 전기차는 판매량이 늘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예측 불가능의 연속”이라며 “소비자 니즈 파악이 쉽지 않아 브랜드별로 다양한 판매 전략을 들고 나올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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