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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민에 ‘무료배달’로 재반격…‘조삼모사’ 우려도

  • 송고 2024.03.19 11:07 | 수정 2024.03.19 11:08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배달의 민족 ‘배민1플러스’ 띄우자...쿠팡 ‘무제한 무료배달’ 승부수

‘음식 가격 10% 할인’ 혜택 없애…한집배달 아닌 묶음배달만 적용

쿠팡, 고객·외식업주 ‘윈윈’…주문 건수 증가로 업주 매출 증대 기대

김범석 쿠팡 창업자. [제공=쿠팡]

김범석 쿠팡 창업자. [제공=쿠팡]

쿠팡이 ‘무제한 무료배달’ 승부수를 던졌다.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 민족(배민)이 ‘배민1플러스’를 론칭하면서 배달비를 완화하자 무료배달로 재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른바 ‘계획된 적자’를 끝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한 쿠팡이 파격 혜택을 무기로 배달앱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26일부터 유료 멤버십 ‘쿠팡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이츠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는 주문 횟수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에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별도 할인 쿠폰의 중복 사용도 가능하다.


다만 기존 ‘음식 가격 10% 할인’ 혜택은 없애기로 하면서 조삼모사란 의견도 제기된다. 쿠팡은 배달 서비스로 한집배달과 세이브배달(묶음배달)을 운영 중인데 이번 무료배달 혜택은 세이브배달에만 적용된다.


쿠팡은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이츠 음식 가격 10% 할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음식 가격 10% 할인은 업주가 아닌 쿠팡이 직접 부담한다. 실제 직관적인 할인 혜택이 입소문을 타면서 쿠팡이츠를 이용하는 고객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최근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올해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 따르면 배민은 2193만49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고 쿠팡이츠는 572만293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4.7% 증가했다. 요기요는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602만7043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이 10% 할인 혜택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자 배민은 지난 1월 ‘배민1플러스’를 론칭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배민1플러스는 한집배달 시 외식업부 부담 배달비와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팁(배달비)을 배민이 직접 설정한다.


외식업주가 배달팁을 개별적으로 설정하지 않아도 돼 운영 편의성을 높이고 합리적 수준의 배달비를 설정해 주문량을 늘린다는 취지다. 실제 ‘배민1플러스’ 도입 이후 고객 부담 배달비가 낮아지자 쿠팡은 일부 외식업주에게 쿠팡이츠 고객 배달팁과 배민 배달팁을 동일하게 맞출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부담 배달팁이 배민보다 높아지면 고객이 쿠팡이츠 대신 배민앱을 이용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런 배달비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쿠팡은 선제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재반격에 나섰다. 무료배달 카드를 통해 업계 2위를 넘어 왕좌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무료배달 서비스가 고객과 외식업주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우선 음식 배달 주문에 허들로 작용한 배달비를 없앰으로써 고객의 배달 주문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외식업주들은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발표한 ‘배달앱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1950명 중 과반인 50.1%(977명)가 현재 배달비가 비싼 수준으로 인식했다. 실제 배달비가 비싸다고 응답한 고객 977명 중 413명(42.3%)은 배달앱 이용 횟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17명(38%)은 배달 대신 포장 횟수를 늘렸다. 아울러 배달비가 비싸다고 응답한 고객 977명 중 558명(57.1%)은 배달앱이 더 배달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344명(35.2%)은 기본 배달비를 내리되 상황(주문금액·날씨·배달기사 수급 상황)에 따른 배달비 차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같이 배달비가 비싸다고 응답한 고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상황에서 쿠팡의 무료배달 도입은 강력한 고객 유인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시장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무료배달을 통해 배달앱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집배달의 경우 무료배달 혜택이 없고, 무료배달도 객단가에 따라 업주별로 혜택이 줄거나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실제 서비스 도입 이후 시장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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