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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세권 vs 컬세권…·쿠팡·컬리, ‘새벽배송’ 영토 확장 잰걸음

  • 송고 2024.03.12 15:47 | 수정 2024.03.12 15:48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쿠팡, 쿠세권 확장에 6.2조 투입…물류센터만 100개 이상 확보

인구소멸 지역까지 쿠세권 확장 중…도서산간도 추가 부담 없어

컬리, 2015년 샛별배송 도입…대도시 중심서 중소도시로 넓혀

컬세권 확장 관건은 2040세대…“성장성 있는 지역 발굴 박차”

쿠팡카가 이른 아침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골짜기에 위치한 마을로 배송을 나가는 모습. [제공=쿠팡]

쿠팡카가 이른 아침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골짜기에 위치한 마을로 배송을 나가는 모습. [제공=쿠팡]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대표 주자인 쿠팡과 컬리간 새벽배송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양사는 이른바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과 ‘컬세권(샛별배송 가능 지역)’으로 불리는 새벽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하면서 고객 접점을 늘려나가는 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로켓배송은 당일 밤 12시 이전까지 물건을 구매하면 다음 날 새벽에 배송해주는 배송 서비스를 말한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한 이후 국내 물류 인프라 확보에만 6조2000억원을 투입하면서 쿠세권을 확대해왔다. 물류센터만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 이상을 확보했다.


로켓배송 가능지역은 단순 지역에 따라 나뉘는 게 아니라 같은 지역이라도 도로명과 번지수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로켓배송 가능지역은 전국 260개 시·군·구 중 180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대도시 위주로 쿠세권을 늘려온 쿠팡은 최근에는 인구소멸 지역으로 쿠세권을 확장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1월 정부가 인구소멸 지역으로 지정한 강원 강릉·동해·삼척, 경남 통영·사천, 경남 거제·진주, 전남 순천·여수·목포·나주, 충북 음성·증평·진천 등에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로켓배송의 강점은 빠른 배송이다. 최근 로켓배송이 도입된 도서산간을 비롯해 신도시 쿠팡 고객들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굳이 장을 보러 가거나 통상 2~3일이 소요되는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게 됐다. 아울러 도서산간 지역 고객들은 배송지 추가 지불 부담 없이 로켓배송 이용도 가능해졌다.


로켓배송이 입소문을 타면서 로켓배송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증가 추세다. 쿠팡이 올해 실적발표에서 공개한 와우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00만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1100만명) 27% 증가한 수치다.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 수도 늘고 있다. 쿠팡의 지난해 1분기 활성 고객은 1901만명, 2분기 1971만명, 3분기 2042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2100만명을 기록했다. 고객 1인당 매출도 지난해 말 41만1600원으로 전년 대비 3% 상승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에게 최저가의 신규 상품군과 와우 배송 경험을 지속 제공하는 엄청난 기회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선식품 강자 컬리도 ‘컬세권’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컬리의 새벽배송 서비스 명칭은 ‘샛별배송’이다. 샛별배송은 당일 밤 11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컬리는 2015년 처음 수도권에 샛별배송을 도입한 이후 충청권, 대구, 부산, 울산 등으로 배송 지역을 확대해왔다. 다만 지역별로 주문 시간과 배송 시간은 상이하다. 수도권·충청은 당일 밤 11시 전 주문 시 다음 날 오전 7시 전 배송을 보장한다. 대구는 당일 밤 8시 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8시 전까지 배송해준다. 부산과 울산은 당일 밤 6시 전 주문 시 다음 날 오전 8시 전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최근 컬리는 경주와 포항에도 샛별배송을 도입했다. 국내 이커머스 중 경주와 포항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실시한 건 컬리가 처음이다. 경주와 포항에선 수도권·충청과 마찬가지로 당일 밤 11시 전 주문 시 다음 날 오전 8시 전에 상품 수령이 가능하다.


컬리가 경주와 포항에 샛별배송을 도입한 이유는 인근 도시보다 2040세대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경주와 포항의 2040세대 비중은 각각 32%, 36%로 상주(25%), 문경(27%), 영천(28%)보다 높다. 경상권 내 대구와 부산의 경우 2040세대 비중이 각각 39%, 38%인 점을 고려하면 경주와 포항은 도시 규모 대비 2040세대 비율이 높다는 평가다.


경주와 포항 샛별배송은 경남 창원시 ‘창원 물류센터’에서 담당한다. 컬리는 지난해 상반기 동남권 물류를 커버하기 위해 창원시에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수도권 외 첫 물류센터로 총 8개 층에 상온·냉장·냉동 기능을 모두 갖췄다.


컬리 관계자는 “앞으로도 샛별배송 확장을 위해 시장성 있는 지역 발굴과 검토에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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