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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부동산 한파…‘강남불패’도 깨트렸다

  • 송고 2023.12.07 14:00 | 수정 2023.12.07 14:00
  •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서울 아파트 가격 29주만에 하락 전환

고금리·경기 위축에 집주인들 호가 낮춰

‘희귀 매물’ 강남 아파트도 줄줄이 경매行

서울 아파트 전경. [제공=연합]

서울 아파트 전경. [제공=연합]

매서운 한파가 부동산 시장을 덮치면서 ‘강남불패’도 깨뜨렸다. 부동산 침체에도 탄탄한 집값을 유지했던 강남 아파트들이 최근 고금리·경기 위축이 계속되면서 부담을 이기지 못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1%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0.00%) 28주간 이어지던 상승을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됐다가 결국 이번주 하락으로 변했다.


한국부동산원은 “향후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확대되고 매물가격 하향조정 사례가 진행되며 매물가격이 조정되는 단지 위주로 간헐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등 서울 아파트가 하락 전환됐다”라고 분석했다.


집값이 유지됐던 강남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강남 지역을 보면 △서초(-0.01%) △강남(-0.05%) △송파(0.00%) △강동(0.01%)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이 가장 하락폭이 컸는데 역삼‧개포‧도곡동 주요단지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삼성 전용 59㎡는 지난달 16일 12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6월(1일 16억6000만원)과 7월(15일· 16억6000만원)을 비교하면 4억 이상 떨어진 것이다. 호가 역시 6월과 7월 실거래가보다 낮게 책정돼 있다.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은마아파트 전용 84.43㎡는 지난달 27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10월(12일·28억원)보다 2000만원 떨어졌고, 전용 76㎡은 지난달 9일 23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10월(20일·24억3000만원) 보다 6000만원 하락했다.


희귀매물로 꼽히는 강남 아파트들도 경매에 우르르 쏟아지고 있다. 공·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강남권(강남·서초·송파)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6건으로 전년 71건 대비 274.65% 증가했다. 강남권 아파트 매물 건수가 30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1월(30건) 이후 6년 10개월여만이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강남 지역이 가장 빨리 집값이 올랐지만 하반기 들어 특례보금자리론이 종료되고 대출이자 부담이 계속되면서 강남 역시 이를 피하지 못하고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은 겨울철 비수기가 도래한 데다 전반적인 매수문의 급감으로 매물이 쌓이고 있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강남지역도 집값이 오르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여경희 부동산R114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단기 급등한 가격 및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과 정책금융 축소,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며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자 호가를 낮춘 집주인들이 늘어났다”면서 “고물가와 가계대출 증가, 실물경기 침체는 전반적인 주택 구매력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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