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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부동산 한파...아파트 매물 쌓인다

  • 송고 2023.11.27 15:22 | 수정 2023.11.27 15:22
  • EBN 이병우 기자 (news7251@ebn.co.kr)

매수심리 꺾이면서 경매시장 찬바람

10월 낙찰률 전월 比 5.9% ‘뚝↓’

서울 아파트. 연합

서울 아파트. 연합

고금리 현상 지속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상승세가 5개월 만에 꺾인 데다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상승세가 5개월 만에 멈춰 섰다. 고금리 장기화와 특례보금자리론(일반형) 판매 중단으로, 아파트 거래량과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금리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 데, 고금리 현상이 계속되면서 거래량 및 매수심리가 하락한 상황”이라며 “내년 총선까지는 지금과 같은 기조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위축되자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높은 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어서다.


이날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 통계를 보면 10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62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1월 593건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대 진행 건수다.


2629건 중 1046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전월(34.9%) 비 4.9%p 증가한 39.8%를 기록했다. 강북과 전북 지역의 법인 소유 아파트 수 채가 저가에 낙찰되면서 낙찰률을 반등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낙찰가율은 84.1%로 전월(83.5%)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8.3명) 대비 2.0명 감소한 6.3명으로 파악됐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3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5월(291건) 이후 7년 5개월 만에 월별 최다 건수다.


낙찰률은 전달(31.5%) 대비 5.9%p 하락한 26.5%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 20%대로 내려온 것은 올 6월(28.3%) 이후 4개월 만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경매 신건이 늘었고, 선호도가 낮은 단지의 거듭된 유찰이 진행 건수 증가와 낙찰률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매매가격 지수가 주춤하기 시작하고 아파트 물량이 쌓이자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시장이 상승에 대한 기대감보단 하락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서울 중심지의 아파트 가격·거래량도 하락 전환되면서 전국 부동산시장 침체는 점차 확산될 것이라 점쳤다.


KB부동산이 발표한 11월 월간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서울 매매가격전망지수는 기준점 100 아래인 83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98) 대비 15p 하락한 것으로, 3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승 전망이 하락 전환한 후 하락 전망폭이 확대된 것이다.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 지수는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 또는 하락할 것인지를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하락’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도 8개월 만에 2500건을 밑도는 등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294건으로, 9월 3372건 대비 31.96% 줄었다. 매매량이 2500건을 밑돈 것은 올 2월(2454건) 이후 처음이다.


이달 27일 기준 11월 거래 건수는 736건으로, 부동산 거래 신고가 30일 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10월 거래량과 비슷한 수준인 2000~2500건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여경희 부동산 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녹록지 않은 대출 상황이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력과 의지를 떨어뜨리고 있다”라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가격 간극이 거래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매물이 누적되는 지역에서 집값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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