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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 첫 공시' 티웨이항공, 갈 길 먼 ESG경영

  • 송고 2023.06.14 06:56 | 수정 2023.06.14 07:00
  • EBN 이승연 기자 (lsy@ebn.co.kr)

핵심지표 준수율 20%..상장 LCC 업계 '최저'

올해 ESG 경영 원년, 향후 개선 여부에 관심

창사 후 처음, 국내 유가증권 시장 상장 5년 만

"독립적 전담조직 없으나 감사위 역할 수행"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창사 후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했다. 상장사의 의무를 다함과 동시에 자율적으로 경영 투명성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정량 평가의 하나인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최근 친환경 항공기를 도입하고, ESG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어느 때 보다 ESG 경영에 힘주고 있지만 정작 드러난 지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향후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티웨이항공이 최근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했다. 창사 후 처음이자 국내 유가증권 시장 상장 5년 만이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란 ESG 경영 내재화의 일환으로, 상장사가 자율적으로 경영 투명성을 개선토록 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업지배구조 핵심 원칙 준수 여부를 공시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그 사유를 설명해야 한다. 2017년 처음 도입된 이 제도는 2019년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만 의무화하도록 했다가 2022년부터 자산 규모 1조원 이상으로 대상을 넓혀 시행 중이다. 이에 티웨이항공도 올해부터 공시 대상이 됐다.


ⓒ티웨이항공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티웨이항공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티웨이항공은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회사 내부에 이를 추진할 'ESG협의체'를 만들고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라 불리는 보잉사 B737-8 등을 도입하는 등 ESG 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 많이 미흡한 모습이다. ESG 경영의 지표를 나타내는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매우 저조하다. 20%로, 상장한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주주·이사회·감사기구 등의 3가지 핵심지표로 구성된 가운데 모두 15개 세부 항목으로 나눠져있다. 우선 주주 부문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전자투표 실시△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티웨이항공은 이 중 단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티웨이항공은 이에 대해 주주총회는 2주 전에 소집공고를 실시했으며, 전자 투표제는 채택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에 대해선 회사의 경영 활동 관련 일정과 결산 및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 소요기간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기 주총 집중일에 개최했다고 답했다. 배당 정책과 배당 실시 계획을 주주에게 통지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코로나로 실적이 악화돼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부문 항목은△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집중투표제 채택△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등 총 6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티웨이항공은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만 충족했을 뿐 다른 지표는 모두 준수하지 못했다.


눈에 띄는 건 내부통제정책을 마련 및 운영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준법 지원인'이 아직 존재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부분이다.


상법은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상장회사에 대해 법령을 준수하고 회사경영을 적정하게 하기 위해 준법통제에 관한 기준 및 절차를 마련하고 준법통제기준의 준수에 관한 업무를 담당할 준법 지원인을 두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강제성과 별도의 제재가 없어 일부 기업들은 준법 지원인 선임에 소극적이다.


준법 지원인은 해당 회사가 관련 법규를 잘 키지고 있는지 계열사를 부당하기 지원하는지를 감시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이사회에 보고하는 업무를 맡는다. 준법 지원인이 없다는 건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와 경영진을 감시할 회사의 내부통제 기능이 미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내 LCC 중 준법 지원인이 없는 건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뿐이다.


그래서 인지 티웨이항공은 감사부문 핵심지표 준수율도 낮다.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제공△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 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 감사인과 회의 개최△경영 관련 중요 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는 지 여부 등 총 5개 항목 중 티웨이항공은 단 두건만 지켰다.


일단 티웨이항공은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제공과 관련,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재 감사위원회(감사위)는 경영, 경제, 회계, 재무, 법률 등의 전문가로 전문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교육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보다 효율적이고 실질적으로 대응해 효과적인 감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교육 계획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미설치에 대해선 "독립적인 전담조직은 없으나 감사위 역할 수행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는 조직은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반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 감사인과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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