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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 금융지주…역대급 실적에도 부실지표 5년만에 최악

  • 송고 2024.07.29 13:16 | 수정 2024.07.29 13:25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5대 금융지주 반기 이자이익 사성 처음 25조원 뛰어넘어

고금리 기조 지속中 가계와 기업의 대출 수요 증가 영향

다만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과정서 부실채권 증가 확인

고정이하여신 비율 KB금융/신한금융이 0.68%로 높은 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과 예상 밖의 ELS 사태로 충당금을 장부에 반영한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9조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호기롭게 썼다.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한 결과다. 호실적 이면엔 영업 부실지표가 최대치로 나빠졌다. 부실 대출 규모와 충당금도 함께 늘어나서다. ⓒ연합, EBN 자료 사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과 예상 밖의 ELS 사태로 충당금을 장부에 반영한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9조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호기롭게 썼다.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한 결과다. 호실적 이면엔 영업 부실지표가 최대치로 나빠졌다. 부실 대출 규모와 충당금도 함께 늘어나서다. ⓒ연합, EBN 자료 사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과 예상 밖의 ELS 사태로 충당금을 장부에 반영한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9조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호기롭게 썼다.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한 결과다. 호실적 이면엔 영업 부실지표가 최대치로 나빠졌다. 부실 대출 규모와 충당금도 함께 늘어나서다.


현재 5대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금융기관의 여신을 건전성 정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로 나눌 때,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의 부실 여신을 의미) 잔액은 지난 2분기 기준 12조원을 뛰어넘었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약 12조930억원으로 조사됐다.


총여신(2천2조4354억원)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2%로, 지난 2019년 1분기(0.63%)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별로 보더라도, 4∼7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5대 금융 중에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0.68%로 높은 편이다. KB금융은 2018년 1분기(0.70%) 이후, 신한금융은 2017년 2분기(0.72%) 이후 최고치다.


농협금융이 0.59%로 뒤를 이었다. 역시 2020년 1분기(0.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0.56%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2019년 2분기(0.56%) 이후, 우리금융은 2019년 1분기 지주사 출범 이후 최고치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2분기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른 재평가, 책임준공형 관리형(책준형) 사업장 재분류에 따른 여파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한 뒤, 금융사들에 엄격해진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부동산 PF 사업장을 재평가하도록 했다.


책준형 토지신탁의 경우 PF 사업장 시공사가 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에 책임준공 의무가 주어진다.


부동산신탁사가 대체 시공사 선정 등을 통해 기한 내에 준공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수 있어 PF 관련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과 예상 밖의 ELS 사태로 충당금을 장부에 반영한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9조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호기롭게 썼다. 고금리 관련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한 결과다. 이와 함께 부실 위험도 커졌다. 늘어난 실적만큼 부실 대출 규모도 동반 늘어나서다.ⓒEBN 자료 사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과 예상 밖의 ELS 사태로 충당금을 장부에 반영한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9조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호기롭게 썼다. 고금리 관련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한 결과다. 이와 함께 부실 위험도 커졌다. 늘어난 실적만큼 부실 대출 규모도 동반 늘어나서다.ⓒEBN 자료 사진

5대 금융지주는 부동산 PF와 관련해 이번 분기 추가 충당금도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부동산 PF에 대한 개별 사업성 평가 등을 통해 2714억원의 추가충당금(충당부채)을 쌓았다고 했다. 부동산 자산신탁 책준형 관련 1827억원,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관련 886억원이다.


우리금융은 2분기 PF와 관련해 충당금 약 800억원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종금에 430억원, 저축은행에 200억원, 자산신탁 등에 170억원 정도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2분기 부동산신탁에서 쌓은 충당금이 800억원 정도라고 밝혔으며, 하나금융도 PF 충당금으로 408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한편 이들 금융지주들은 이자이익 성장세와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 덕에 올해 상반기 11조 원 이상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11조 1064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 398억 원) 대비 23.5%(1조 1868억원) 증가했다. 이들은 1분기 홍콩ELS 여파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2분기 총 6조 2266억 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역대급 실적의 가장 큰 요인은 고금리 시기의 이자이익 성장세다. 이들이 거둬들인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24조 536억 원) 대비 4.4%(1조 608억 원) 늘어난 25조 1144억 원이다. 5대 금융지주의 반기 이자이익이 25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와 기업의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대출 자산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57조 4116억 원으로 올해 상반기 22조 2604억 원 급증했다. 기업대출 또한 지난해 시작된 경쟁이 정점으로 치달으며 잔액이 800조 원을 돌파했다.


비이자이익과 비은행부문의 실적 성장도 실적을 견인했다. 자산관리(WM)을 비롯해 해외 IB, 카드·증권 수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가 이어지면서 각 그룹의 증권·카드사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그 결과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는 49%까지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전체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 성장했다. 신한금융과 농협금융 또한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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