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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의 철학을 보여드립니다" 래코드 청담 스토어에는…

  • 송고 2023.05.10 16:17 | 수정 2023.05.10 16:21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지속가능성은 패션의 미래"…소재의 순환을 '공간화'

플래그십 스토어 업사이클링 액티비즘 거점 역할 할 터

래코드 플래그십 스토어에 에어백을 활용한 악세사리 제품이 진열돼 있다. 디스플레이 진열대는 폐벽돌로 만들어졌다.ⓒebn

래코드 플래그십 스토어에 에어백을 활용한 악세사리 제품이 진열돼 있다. 디스플레이 진열대는 폐벽돌로 만들어졌다.ⓒebn

압구정 청담동에 디자인의 가치를 강조한 업사이클링 브랜드 매장이 들어섰다. 원재료의 잠재가치를 끌어내 미적 가치를 담은 작품적 상품이 진열된 공간이지만 대로변부터 골목 안까지 명품 브랜드로 빽빽이 채워진 청담 거리에 새활용 브랜드의 출점은 존재만으로도 도전적인 인상을 준다.


10일 방문한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폐기물을 활용해 의류 상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의 첫 정식 매장이다.


"업사이클링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의 철학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매장 디스플레이를 위한 구조물도 모두 한번 사용했던 자재들로 구성했죠."


래코드 청담 플래그십스토어는 매장 자체에서 지속가능성을 표현했다. 재료 고유의 특색을 공간 특성에 맞게 드러내는 일본 건축사무소 스키마타와 손잡고 플래그십스토어를 꾸몄다. 신문지로 만든 펄프 보드와 버려지기 직전의 기와는 디스플레이 선반으로 탈바꿈했다.


고택에서 사용했던 목재는 고객들의 대기 공간으로 놓여져 있고 등산 로프를 꼬아서 만든 소파는 방문객들의 휴식공간이 될 예정이다.


래코드가 다양한 아티스트와 컬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만큼, 매번 다른 방식으로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 이동식 옷걸이와 전시용 테이블로 꾸민 것 또한 청담 플래그십스토어만의 특징이다.


원단의 가장자리를 모아 업사이클링으로 탄생한 자켓 'SELVEDGE JACKET'이 전시돼 있다. ⓒebn

원단의 가장자리를 모아 업사이클링으로 탄생한 자켓 'SELVEDGE JACKET'이 전시돼 있다. ⓒebn

매장에는 지난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현지에서 선보인 '리콜렉티브 밀란' 전시 제품도 놓여져 있었다. 리콜렉티브 밀란은 지난 해 10월 래코드 론칭 10주년을 기념하며 시작한 지속가능 캠페인 '리콜렉티브: 25개의 방'에 이은 두번째 전시로, 패션을 뛰어넘어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속가능성 동참을 제안하고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래코드가 제안하는 연대의 의미와 함께, 직접 업사이클링을 체험할 수 있는 리테이블 프로그램도 높이 평가받았다"며 "리콜렉티브 밀란은 현지에서 약 2만명이 관람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는데, 한국에서 다시 한번 릴레이 전시를 진행함으로써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저희의 업사이클링은 옷으로만 한정하지 않습니다. 산업용 폐기물 중 버려진 에어백을 가지고도 가방으로도 만들고 슬리퍼, 악세사리로 만듭니다."


업사이클의 철학에는 디자인을 통한 자재의 재탄생도 있지만 '폐기물의 최소화'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공개된 에어백 활용이 그 예다. 에어백은 생명과 직결되는 보호장치라 조금만 흠집이 있어도 모두 폐기되는 데 이를 줄이기 위해서 상품을 만들고 판매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는 게 코오롱FnC의 설명이다.


래코드 매장 내에 개인 리디자인 서비스 'MOL'. 디자인 전문가들이 상담을 마친 옷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다.ⓒebn

래코드 매장 내에 개인 리디자인 서비스 'MOL'. 디자인 전문가들이 상담을 마친 옷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다.ⓒebn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개인 리디자인 서비스인 'MOL(Memory of Love)'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다. 메모리오브러브는 개인의 추억과 경험이 담긴 옷을 고객의 개성과 스타일을 고려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옷을 분해하고 다시 재조립해 새로운 옷으로 탄생시키는 래코드만의 디자인 서비스다. 심도 깊은 상담을 통해 디자인을 결정하게 되며, 옷이 완성되면 일련의 업사이클링 과정을 담은 노트 레터를 함께 증정한다.


래코드를 총괄하는 CSO 한경애 부사장은 "이제 오프라인 공간은 상품을 판매하는 1차원적 의미를 뛰어넘어야 한다. 온라인에도 플랫폼이 있듯, 고객과 다양한 형태로 소통하고, 제안하고, 경험이 이뤄지는 일종의 미디어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며 "래코드는 '옷으로도 행동할 수 있다'는 브랜드 액티비즘을 이 곳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본격적으로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래코드는 지난 2012년 론칭부터 지금까지 국내외에 업사이클을 통한 패션분야의 지속가능성을 전파해오고 있다.


10년 넘게 컬렉션을 이어온 것은 물론, 독립 디자이너와의 지속적인 컬래버레이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업사이클링 워크숍인 ‘리테이블’, 국내외 다양한 아트페어 참가를 통한 장신정신 전파 등 다양한 형식으로 패션을 통한 가치 실천을 실행해왔다. 이러한 일련의 콘텐츠들을 청담 플래그십스토어에 집약해 새로운 거점의 역할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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